매일신문

심사위원간 파워게임 조짐

한나라당 공천심사위는 10일 포항 남.울릉의 이상득(李相得) 의원을 공천이 유력한 우세 후보로 결정했다.

그러나 공개면접 토론회를 거쳐 압축후보까지 내놓았던 영천과 경산.청도는 특정 후보를 둘러싸고 공천심사위원간 파워게임 징후가 드러나고 있다.

○…공천심사위가 심층 여론조사를 통해 이상득 의원을 우세 후보로 결정, 이병석(李秉錫.포항 북) 의원과 함께 포항은 현역 의원이 사실상 공천권을 쥐게 됐다.

우세 후보는 '단수 유력후보'라는 표현에 비해 무게는 떨어지지만 단수 공천에 가깝다는 게 공천심사위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 의원에 도전했던 김형태(金亨泰) 전 KBS 국장은 "인지율은 이 의원에 3분의 2 수준에 불과하나 지지율은 불과 몇 퍼센트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반발했다.

○…영천과 경산.청도는 박빙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문수(金文洙) 공천심사위원장은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동일하게 나오는 등 초 접전상태"라며 "구체적으로 어느 수준에서 공천방향을 잡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영천의 경우 공개면접 토론회에선 후보간 우열이 갈렸으나 여론조사에서는 문항에 따라 앞서거니 뒤서거니 지지도가 팽팽했다는 것.

하지만 공천심사위가 특정 후보를 이미 내정했으나 이를 반대하는 일부 심사위원의 반발로 우세 후보 발표가 미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심사위원은 "주민들이 우려하는 방향으로 결론이 날 가능성이 있다.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영주는 박시균(朴是均) 의원에게 공천을 주느냐를 두고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여기다 우성호 당 부대변인과 장수덕(張壽德) 변호사를 천거하려는 일부 심사위원의 목소리까지 나와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기존 주자 외에 법무부 국장과 검사장을 거친 ㅈ 변호사를 영입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는 공천심사위원이자 검사출신의 안강민(安剛民) 전 대검중수부장이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천심사위가 경선지역으로 분류된 대구 동을의 서훈(徐勳) 전 의원에 대해 진상조사에 나섰다.

서 전 의원이 지난 대선 당시 정몽준(鄭夢準) 의원의 후원회격인 '대몽회'를 조직, 반 이회창(李會昌) 노선에 앞장섰다는 박창달(朴昌達) 의원의 주장을 규명하기 위해서다.

이와 관련, 김 위원장은 "단순히 공천을 못받아 탈당한 것이 아니라 공공연하게 반(反) 한나라당에 앞장섰다는 것이 확인되면 후보자격을 박탈하겠다"면서 "그러나 지금까지 어떤 것도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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