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과 가수 서태지가 10일 서울 동교동의 '김대중 도서관'에서 처음 만났다. 서태지는 검은색 재킷과 힙합 스타일의 카키색 면바지에 흰색 운동화 차림으로 이날 오후 도서관에 도착해 김 전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로부터 따뜻한 환영을 받았다.
김 전 대통령이 "오늘 가장 반가운 손님이 찾아와 기쁘다"고 인사를 건네자 서태지는 "3년 동안 정성껏 만든 것"이라며 최근 낸 7집 앨범 'Live Wire'를 선물했다.
김 전 대통령은 "방송하는 데 말썽이라면서요. 옛날에도 '시대유감'이란 노래가 그랬는데…'라고 안타까움을 나타냈고, 서태지는 "그래서 팬들이랑 싸우고 있어요"라며 김 전 대통령의 관심에 대해 웃으며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김 전 대통령은 "서태지씨는 서양의 록음악을 우리 음악과 접합시킨 걸로 알고 있다. 그것이 높은 음악성의 비결이라고 생각한다"며 "나운규가 영화사에서 그렇듯이 서태지씨도 대중음악사에 길이 남을 것이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전 대통령은 "정부가 나서서 문화일꾼들을 도와줘야 하지만 도와주되 간섭하는 것은 오히려 죽이는 일이다"고 대중문화에 관한 자신의 견해를 피력하기도 했다.
이날 만남은 서태지의 삶과 음악을 다룬 MBC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서태지 2004012 9'에 김 전 대통령의 인터뷰가 실린 것이 계기가 돼 이뤄졌다.
김 전 대통령은 이 프로그램에서 "서태지는 21세기 새로운 시대의 음악과 춤에서 선구적 역할을 했고 젊은이들에게 적극적으로 인생을 사는 데 영향을 주었으며 단순한 가수가 아니라 사회적인 뜻을 가진 가수"라고 높이 평가한 바 있다.(연합뉴스)
사진 : 김대중 전 대통령과 가수 서태지가 10일 오후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에서 만나 서재로 향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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