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프로농구, 탈꼴찌 경쟁도 '혼전'

'꼴찌 구단 오명은 절대 사양'. 올 시즌 프로농구가 치열한 선두 다툼 못지 않게 안양 SBS와 서울 SK, 부산 KTF, 울산 모비스 등 후미그룹 4개 팀이 벌이는 '탈꼴찌 경쟁'이 뜨겁다.

10개 구단이 팀당 전체 54경기 중 32∼33경기를 치른 가운데 6위 서울 삼성과 7위 SBS간 승차가 무려 9경기로 벌어져 6강 플레이오프 진출팀 윤곽이 드러난 상태.

몇 시즌 전만 해도 최하위팀들은 외국인선수와 국내선수 신인 드래프트에서 상당한 우선권을 주던 '꼴찌 프리미엄'을 노려 어중간한 성적 대신 확실한 꼴찌를 선택하는 실속파가 많았다.

하지만 내년 신인 최대어인 방성윤(연세대)이 드래프트에 나오지만 1순위 지명권은 7위팀이나 꼴찌팀이나 똑같이 25%인데다 용병 드래프트 지명권 역시 10위(확률 40%)와 9위(30%)간 큰 차이가 없다.

이 때문에 플레이오프 진출이 사실상 무산된 7-10위 팀들은 '그들만의 리그'를 벌이고 있음에도 '꼴찌구단' 오명을 쓰지 않으려는 노력은 눈물겹다.

현재 팀 순위는 SK와 KTF, 모비스가 공동 최하위인 8위 그룹을 이루고 있고 SBS는 10일 삼성전 승리로 단독 7위가 됐으나 불과 0.5경기 리드여서 안심할 수 없다.

이중 지난 시즌 최하위였던 SK가 탈꼴찌에 가장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동네북' 신세로 전락해 바닥에서 헤맸던 SK는 2차례 트레이드를 거쳐 전희철과 황진원, 아비 스토리가 가세한 후 상승세를 타고 있고 부상으로 빠졌던 주전가드 황성인도 원기를 회복해 2년 연속 꼴찌 모면 기대가 크다.

또 지난해 어려운 여건을 딛고 4강 신화를 이뤘던 코리아텐더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은 KTF도 구단의 아낌없는 투자와 돌아온 '매직히포' 현주엽을 앞세워 최하위 만큼은 면하겠다는 각오다.

이밖에 지난 시즌 6위의 성적으로 플레이오프에 턱걸이했던 모비스와 최근 5연패의 깊은 늪에서 탈출해 단독 7위가 된 SBS 역시 꼴찌 사절 의지는 마찬가지.

특히 모비스는 같은 현대그룹의 전주 KCC의 우승을 밀어주기 위해 정통센터 R.F 바셋을 임대했다는 비난에 시달렸고 SBS는 지난해 12월 사상 초유의 '몰수경기 파문'의 장본인이기에 어느 구단보다 탈꼴찌 염원이 클 수 밖에 없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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