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시간내 치료 20% 채 안돼

뇌경색(중풍의 일종)은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면 사망하거나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가능성이 높은데도 조기에 응급 치료를 받는 환자는 10명 중 2명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질환은 뇌의 영양혈관이 완전히 막히거나 좁아지는 바람에 혈류가 현저하게 감소, 해당 부분의 뇌조직을 괴사시키는 것.

그러나 영남대병원 뇌졸중센터가 지난 2년간 병원을 찾은 혈전용해술 대상자 29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발병 후 2시간 이내에 병원에 도착해 시술받은 환자는 전체의 16%인 47명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절반 정도가 발병 당일에 병원을 찾지만 대부분은 3시간이 경과한 후에 도착하기 때문에 제때에 치료(혈전용해술)를 받지 못해 결국 심각한 장애가 남게된다고 보고됐다.

혈전용해술은 치료제 투여 후 환자 중 70%에서 혈전이 용해되며, 이중 절반 정도는 확실한 치료효과를 얻을 수 있다.

뇌경색이 심하면 3분의 1 정도는 사망할 수 있고, 3분의 1은 평생을 장애인으로 살아야 할 정도로 치명적인 후유증을 남긴다.

현재 미국 FDA(연방식품의약품국)에서 효과를 인정한 유일한 중풍(뇌경색) 치료인 혈전용해술은 발병 후 2시간 이내에 병원에 도착해야만 시술이 가능하다.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이유로는 △민간요법 의존 △무작정 상태가 호전되기를 기다림 △가족에게 연락하느라 시간 지체 등이 많다고 영남대병원 측은 밝혔다.

이세진 뇌졸중센터 교수는 "뇌경색 환자에게는 시간이 생명"이라며 "환자들이 제때 치료를 받아 생명을 지키고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응급치료에 대한 홍보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