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하철참사 당시 전동차 문 열렸다"

대구지하철 참사 당시 사고 전동차의 출입문 중 일부가 전기.기계적 결함때문에 열리지않아 많은 희생자를 냈다는 지금까지의 조사 결과와는 달리 출입문이 모두 정상적으로 열려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6일 오전 대구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참사 1주기 추모 국제심포지엄'에서 경원전문대 박형주 교수(소방시스템과)는 "참사 당시와 동일한 환경에서 화재 가상실험을 한 결과 사고 당시 전동차내 동력선 등 설비들이 처음부터 열리지 않았을 가능성은 높지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1080호 전동차가 오전 9시56분46초쯤 사고 지점인 중앙로역에 도착한뒤 곧바로 출발않고 머물러있던중 6분여 뒤인 오전 10시3분쯤 전동차 문이 다시 열렸을때 전동차 6량이 모두 열렸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 그러나 강한 유독가스가 승강장 및 전동차 내부에 이미 퍼진 상태여서 승객들이 대피 능력을 상실, 엄청난 인명피해를 입었다는 것이다.

이는 참사 이후 이뤄진 조사때 1080호 전동차의 5.6호차 출입문이 열리지 않아 인명피해를 더욱 키웠다는 지적과는 상반되는 것이다.

민관합동안전점검단의 간사인 김경민 대구YMCA 관장은 "지난해 하반기에 전동차 설비 중 하나인 에어파이프 연결호스와 점프선 등의 화재 가상실험을 건설교통연구원에 의뢰한 결과 이 설비들이 화재로 인해 불과 10분 정도만에 전기.기계적 손상을 입힐 만한 상황이 아니라는 가능성이 나왔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에서 최영상 대구보건대 교수(소방안전관리과)는 승강장 제연설비, 스프링클러 등 방화시설의 보완.개선은 참사 후 다소 이뤄졌지만 재난관리를 담당하는 인적부분의 관리 측면이 아직 미약하다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유사시 긴급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응급상황 매뉴얼 보완, 지하철 안전담당자와 시민이 참여하는 안전훈련 등이 정기적으로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구지하철참사 희생자대책위가 주최하고 대구YMCA가 주관해 열린 이날 행사에서는 또 영국화재연구원 스티브 포담씨가 영국 전동차량의 화재 안전기준 현황에 대해 발표하는 등 국내외 소방관련 전문가 30여명이 참가해 '지하철 안전'을 주제로 다양한 토론을 펼쳤다. 문현구기자 brand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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