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철강 대란'...곳곳서 공사중단

아파트공사 '올스톱'...원자재값도 폭등

철강과 원목 등 건설.건축용 원자재값이 급등한 가운데 물량마저 달려 대구시내 대형 건설 및 건축공사장 현장마다 "철근이 없어 일을 못한다"면서 아우성이다. 10여일전부터 철근 수급이 멎으면서 가격도 가격이지만 돈을 주고도 살수 없는 상황이 돼 버렸기 때문이다.

대구지역 한 건설업체는 아파트 골조공사에 들어간 현장에서 철근이 제 때 공급안돼 사흘째 공사를 중단하고 있는 등 몇몇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철근이 없어 공사를 일시적으로 스톱하는 사태를 맞고 있다. 빌라나 원룸 등을 짓는 소규모업체들은 아예 철근을 구하지 못해 일을 접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3월 공사동절기 해소로 관급공사가 일제히 재개되고, 주택업체들이 작년에 발주한 사업의 시공을 본격화 할 경우 그야말로 철근이 금근(金筋)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가격이 오름과 함께 본격적인 파동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돼 건설업계에선 "철근이 없어 공사를 중단하는 현장이 쏟아질 것"이라며 벌써부터 공포에 떨고 있다.

지역 최대 건설업체인 화성산업의 경우 전체 6개 현장에서 필요한 철근은 하루 500여t이지만 수급량은 20%선에 그치고 있다. 철근생산업체에서 직접 자재를 조달받는 대형업체가 이 정도이니 대리점 등으로 통해 물자를 공급받는 중소규모 업체들의 사정은 짐작할만하다.

롯데건설 피욱환 건축담당이사는 "전국 현장에서 우선 공기가 쫓기는 현장으로 철근을 몰아주는 방법으로 파동을 피하고 있으나 수급차질이 장기화 할 경우 공기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면서 "오는 3월이면 곳곳에서 철근이 없어 일을 못하는 사태가 빚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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