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최병렬 대표 "못 물러나"

한나라당의 내분사태가 최병렬(崔秉烈) 대표의 퇴진 문제로 비화되고 있다.

소장파들이 당이 처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최 대표가 총선 불출마를 포함, 2선으로 물러나야 한다"며 '대표 2선 퇴진론'을 제기한 데 대해 지도부가 '대표 권한 강화론'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최 대표는 17일 관훈토론회에서 당의 위기수습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최 대표는 휴일인 15일 하루종일 당내외 인사들과 만나거나 전화로 접촉하면서 의견을 들었다.

현재까지 드러난 최 대표의 구상은 대략 선대위 조기출범을 통한 제2창당 프로그램이다.

최 대표측은 그러나 소장파들이 요구하고 있는 대표 2선퇴진론에 대해서는 단호히 거부하고 있다.

오히려 최 대표 권한 강화론을 제기하고 있다.

홍준표(洪準杓) 전략기획위원장은 "총선이 두달밖에 안남은 상황에서 대표 퇴진론을 제기하는 것은 해당행위로밖에 볼 수 없다"고 퇴진론을 일축하고 최 대표 중심론을 주장했다.

고문단도 "경솔한 퇴진론은 사태수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최 대표를 중심으로 한층 더 결속을 다져 사태를 조기수습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최 대표도 "총선 불출마나 정계은퇴 선언을 해봐야 효과가 몇일이나 가겠느냐"면서 "내 거취와 당을 결부시킬 문제가 아니다"고 말해 퇴진의사가 없음을 분명히하고 있다.

이에 대해 지난 11일 이후 지도부 희생론을 계속 주장해왔던 소장파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사태 호전은커녕 도리어 문제를 더 확대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다.

남경필(南景弼) 의원은 "지도부가 상황을 너무 안이하게 보는 것 같다"며 "지도부가 자기희생 없이 추스르려 한다면 오히려 사태를 악화시킬 수도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소장파 의원도 "관건은 최 대표의 자기희생이다.

최 대표가 끝까지 대표로서 기득권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일 경우 2단계 대응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아직은 큰 가닥을 형성하지 못하고 있으나 공천 탈락 또는 탈락예정자들도 공천 기준이 불투명하다며 최 대표 퇴진론을 주장하고 있어, 이들과 소장파의 합류가 이뤄질 경우 최 대표 퇴진론은 상당한 파괴력을 가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