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아.실종 신고는 많은데 알고보니 대부분 단순가출

경기도 포천의 여중생 살해사건과 보험설계사 실종 등이 발생한 뒤 미아 및 실종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출 신고 및 미아.실종자에 대한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이들 사건 대부분은 가정내 불화 또는 생활고를 비관한 단순 가출인 것으로 경찰 수사결과 드러났다.

집을 나간 지 5일간 연락이 두절됐던(본지 2월14일자) 포항시 동해면 ㄷ빌라 두 가족 7명은 빚에 시달리다 집단 가출해 강원도 삼척의 한 빈집에서 묵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포항 남부경찰서는 이들 가족의 휴대폰 발신음이 강원도 삼척시 도계면에서 확인됐다는 휴대전화업체 신고에 따라 형사대를 현지에 급파, 15일 오후 1시30분쯤 도계면 신리 한 빈집에서 묵고 있던 가족들을 발견해 집으로 돌려보냈다.

경찰 조사 결과 가출한 장모, 조모씨 등은 각각 3천200여만원과 1억여원의 빚을 지고 고민하던 중 함께 자녀들과 함께 가출하기로 결심, 집을 나갔었다는 것.

또 지난 14일 오후 경주경찰서에 모녀 실종사건이 신고됐으나 조사 결과 남편의 폭력에 못이겨 함께 가출한 뒤 경산의 사글세 방에 피신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신고자인 남편 박모(47)씨가 부인 김모(38)씨와 딸(16)이 경주시 건천읍에 있는 목욕탕에 간 뒤 귀가하지 않았다며 수사를 요청했다는 것. 그러나 모녀는 평소 폭력적인 박씨를 피해 경산으로 도피한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오후 7시쯤 경주시 안강읍 산대리 ㅅ초교 5년 진모(12.경주시 안강읍 산대리)양이 집 근처 어린이집에 놀러간다고 나갔다가 6시간 만인 15일 밤 12시35분에 집으로 돌아왔다.

앞서 14일 오전 10시쯤 ㄱ초교 6년 김모(14.경주시 인왕동)군도 아버지에게 용돈 3천원을 받아 집을 나간 뒤 하루 만인 15일 오전 11시쯤 돌아왔다.

진양과 김군은 친구들과 놀다가 잠이 들어 귀가가 늦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 지난 13일 오후 6시쯤 평소 신병과 돈 문제 등으로 고민하던 박모(30.여.경주시 황성동)씨가 언니와 말다툼을 벌이고 집을 나간 뒤 연락이 끊겼다.

경찰은 박씨가 가출 당시 "죽어버리겠다"고 말한 점으로 미뤄 자살 시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주변 하천 등을 수색하고 있다.

한편 경북경찰청은 13일 오후 2시부터 3시간동안 도내 전역에서 경찰관 등 1천983명을 동원해 미아.실종자 일제 수색을 벌여 다방에 취업하기 위해 원룸을 떠돌던 조모(17.경산시 계양동)양 등 가출인 14명을 발견, 귀가조치했으며 61명의 소재를 확인해 전산수배를 해제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오는 18일까지 보호시설 및 가출 청소년 은신 및 고용장소에 대한 일제 수색을 벌이기로 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imaeil.com

경주.이채수기자 cs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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