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와 함께하는 오후

빈자리 하나 주세요

마음이 맑아지겠구나

여기 들어오렴

시인이라는 내 자리가 생겼다

예쁜 나무를 기르고 싶어요

빈자리 하나 주세요

마음이 아름다워지겠구나

분재인이라는 내 자리가 생겼다.

-손명덕 '빈자리 하나 주세요' 부분

시를 쓴다는 건 영혼을 맑게 하는 일이다.

마음이 맑고 영혼이 깨끗한 사람만이 시를 쓸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요즈음 시를 쓰는 것을 영혼의 표현으로 보지 않고 언어기교로만 봐서 언어를 현란하게 구사하고 예쁘게 조탁하는 일을 잘하는 사람을 훌륭한 시인이라고 말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하지만 그런 사람의 경우 언어를 다루는 기술은 뛰어나지만 시속에 영혼이 들어가지 못하여 생명있는 시가 되지 못한다.

어린이들에게 시에 대한 자세를 말해주고 있다.

서정윤(시인.영신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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