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니어'도 경쟁력이다-(8.끝)류우하 대구시니어클럽 관장

"올 해 우리나라 노인정책의 화두는 단연 '노인 일자리' 입니다".

대구시니어클럽 류우하 관장은 심각한 청년 실업에도 불구하고 노인일자리 창출이 중요한 이유는 국내의 고령화 문제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한계에 도달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류 관장은 고령자의 66%가 경제적인 이유로 일자리를 원하고 있는 시대적 상황에서 노인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지역사회 시니어클럽의 역할이 증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건복지부 계획대로 올 해 2만개로 시작해 2007년까지 30만개의 노인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선 전국 230개 시.군.구에 시니어클럽을 점차적으로 늘리는 사업이 함께 추진돼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

노인직업훈련교육 확대도 시급한 과제라고 했다.

노인직업훈련이 전무한 실정에서 아무리 취업 정책을 펴도 소용없는 만큼 시니어클럽 등 각종 복지기관을 통해 고령자 재취업을 위한 소양교육과 직종별 전문지식, 직업교육을 병행하는 등 전문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교육을 마친 고령자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기 위해선 개인별 DB구축을 통한 노인인력뱅크 시스템 구축도 필요하다고 했다.

이를 위해선 각 지역 클럽별로 전국 네트워크망을 구축, 필요 인력을 신속하게 고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

고령자 적합 직종의 확대, 개발도 시급하다.

류 관장은 "정부가 지정한 고령자 우선 고용직종엔 공공부문 70종, 민간기업부문 65종, 농어업직종 25종 등이 있으나 대부분 단순 근로 직종인데다 그나마 실제 고용 실적마저 저조한 실정"이라며 "일본 등 선진국처럼 고속도로 통행료 징수원, 수도, 전기, 가스 검침원 및 공원 관리 등 실질적인 취업 루트를 확보하고 경륜과 전직 경력을 살린 각종 컨설턴트 분야의 전문인집단 양성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기업의 고령자 고용비율을 높이고 엄격하게 지도, 감독하는 등 노인 일자리의 사회적 인프라를 조성하고 현재 전체 예산의 0.37%에 불과한 노인 복지 예산도 상향 조정해 공공부문에서의 노인 일자리 확대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내 노인 취업전담기관은 노인취업 알선센터, 고령자 인재은행, 노인 복지회관 등 7개 기관이 있으나 중복 운영 및 전문성 부족, 업무 연계와 정보 공유 미흡 등으로 시너지 효과를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정부가 기관별로 업무를 특성화시키고 유사한 업무는 통합해 일자리 전담기관 간의 업무 효율을 극대화시켜야 합니다".

이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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