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각급학교 학부모회 50% 연간 500만원 이상 경비 지원"

대구의 각급 학교 학부모회 가운데 절반 정도가 연간 500만원 이상의 경비를 조성해 교사 회식비, 교내 행사 후원 등에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일부 학교는 학부모회 구성에 직.간접으로 개입, 학부모회의 학교 의존을 심화시키고 재정 지원을 부추기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교조 대구지부 부설 대구교육연구소가 대구의 398개 초.중.고교 가운데 177개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0개교의 학부모회 경비가 500만원을 넘었으며 19개교(10.7%)는 경비가 1천만원을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립 중.고교의 경우 조사 대상 36개교 가운데 25%인 9개교 학부모회가 1천만원 이상을 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같은 경비는 학부모회 운영이나 교육활동 지원 등에 사용된 것이 아니라 대부분 교사 회식비, 교내 행사 찬조 등에 쓰이고 있어 학교들이 학부모회를 편법적인 기부금 모금 창구로 활용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한 고교 교사는 "학부모회를 통해 공공연히 모금되는 돈 외에 비공식적인 후원금, 학급 단위 학부모회 경비 등을 감안하면 실제 학부모들의 부담은 더 많을 것"이라며 "학교와 학부모 모두 이런 탈법을 관행으로 받아들이는 게 더 큰 문제"라고 했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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