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생활&건강-아이 방 꾸미기

새 봄, 초등학교 유치원 등으로 아이를 보내는 부모의 마음은 설렌다.

의젓하게 커가는 아이를 위해 방도 예쁘게 꾸며주고 싶은데…. 하지만 초보 엄마들은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허둥대기 마련. 고민하다가 알록달록한 벽지를 바르고 책상, 침대 등을 사 들여넣어 주는 게 고작이다.

아이방을 잘 꾸미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김소민 샘물 공간디자인연구소 실장은 "아이방은 무조건 아기자기하고 예쁘게 꾸며야 한다는 생각때문에 색상이나 장식이 지나친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아이의 나이나 그 방에서 하게 될 일들, 앞으로의 성장 등을 고려해 방을 꾸며야 한다는 것.

먼저 아이와 함께 기본 색상을 정하고 전체적인 구도를 생각해 본다.

보통 아이방에는 원색을 많이 쓰는데 지나친 원색의 사용은 오히려 아이 정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파스텔 계열의 색상이 아이의 정서를 안정감있게 해주는데 도움이 된다.

벽면도 가능하면 칠을 하지 말고 벽지나 천연섬유 등으로 시공하는 게 좋다.

최근 독성이 강한 마감재로 인한 부작용이 문제가 되면서 천연염료를 이용한 벽지와 원목 목재를 이용한 바닥재, 카페트 등 자연친화적인 소재들이 많이 나와있다.

아이방을 꾸밀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수납공간이다.

옷에서부터 장난감, 자질구레한 소품들이 효율적으로 잘 정리되어 있지 않으면 아무리 예쁘게 꾸며져 있는 방이라 해도 지저분해 보이기 때문이다.

되도록 가구를 많이 두지 않는 대신 붙박이장이나 틈새 공간을 최대한 활용해 수납공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공간이 작을 때는 벽면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좋다.

창문틀 안에 책꽂이를 짜넣거나 벽에 붙이는 장식장은 장소를 차지하지 않으면서도 실용적이다.

수납공간을 만들 때는 아이가 원하는 물건이 한눈에 들어올 수 있도록, 보이는 수납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아이가 물건을 쉽게 넣고 꺼낼 수 있도록 수납공간을 나지막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

김 실장은 가격 부담도 만만찮고 천편일률적인 기성품을 사기 보다는 직접 목작업을 시도해 보라고 권했다.

책장, 침대틀 등을 방 구조에 맞춰 직접 디자인해 대구 중구 유신학원 옆 가구골목에 있는 공장에 목작업을 의뢰하면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편리하고 개성있게 방을 꾸밀 수 있다고 한다.

또 쓰레기통 같은 것도 플래스틱 소재보다는 나무 바구니 등을 이용해 보라고 했다.

대구 칠성시장 등에 가면 내부를 비닐처리한 예쁜 바구니들이 많다.

그 바구니 가장자리에 레이스 프릴만 달아주면 멋진 쓰레기통이나 수납통이 될 수 있다.

여자 아이들 경우 유아때부터 다양한 헤어용품을 쓰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머리를 묶는 끈 등이 낡아져 버리게 된다.

이때 머리 끈 등에 붙어있는 예쁜 액세서리 장식들은 버리지 말고 모아두었다가 낚싯줄에 총 본드 접착제로 붙여 단색의 커튼 위에 길게 늘어뜨리면 아이방에 어울리는 훌륭한 인테리어 소품이 된다.

김영수기자 stel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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