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17사교육 대책> 수능 비중 최소화 방안

대학입시에 예속된 고교교육을 정상화하려면 대입전형에서 고교 내신, 즉 학교생

활기록부(학생부)의 반영률을 높이는 대신 과외를 유발하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의 비중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게 교육부 결론이다.

따라서 사교육비 경감대책에 따르면 수능시험은 EBS 수능강의 등과 연계해 학교

수업과 방송 시청만으로 풀 수 있게 하고, 2008학년도부터 가급적 점수를 그대로 반

영하기보다 최저자격기준으로 쓰거나 등급을 활용하도록 권장하기로 했다.

학생부 실질반영률을 높여 내신 위주로 뽑도록 유도하는 대신 점수 부풀리기 등

에 대한 불신을 없애기 위해 평가방식을 8월말까지 뜯어고칠 예정이다.

◇ 대입전형은 학생부 위주로 = 일단 수능성적 일변도의 선발방식에서 탈피, 대

학 유형에 따라 다양한 선발방식을 도입하도록 한다는 것이 기본 방향.

예컨대 연구중심 대학은 수능을 최저자격기준으로 해 내신과 면접, 논술고사 등

을 활용하고 교육중심 대학은 수능성적은 아예 보지 않고 내신만 반영하며 직업기술

교육중심 대학은 수능.내신성적을 제쳐놓고 면접이나 실기 위주로만 뽑도록 하는 등

의 방식이다.

학생부 실질반영률을 높이고 교과목 성적 이외에 봉사활동 등 비교과영역도 적

극 활용하도록 유도하는 동시에 절대평가에 따른 점수 부풀리기 등의 부작용을 막기

위한 방안을 8월말까지 확정, 발표하기로 했다.

수능은 교육과정에서 다루는 핵심내용의 반복 출제가 가능하도록 하고 제7차 교

육과정에 따른 선택과목 중심 교육과정 운영을 내실화하기 위해 20~35명의 학생이

과목을 신청하더라도 반드시 개설하도록 할 방침이다.

폐쇄형 출제방식을 문항공모 등에 의한 개방형 방식으로 점차 바꿔 올해 모의평

가 일부 영역에 도입한 뒤 2006학년도 이후 본격 시행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아울러 이르면 2006학년도부터 수시1학기 모집을 수시2학기에 통합하고 대학별

로 다양화.특성화된 전형이 가능하도록 일정을 조정하기로 했다.

2008학년도 이후 중장기 개선방안은 성적 위주 선발을 지양하고 다양한 경로별

학생선발 방안을 강구하는 방향으로 8월까지 기본방향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 일률적 대학진학 풍토를 막기 위해 초등학교부터 진로인식, 탐색, 선택에 대

한 개인별 자료가 누적관리되며 교사가 학생의 적성.능력에 따라 진학.취업 선택을

권장하는 진로판단권고제가 도입된다.

아울러 초등3학년을 대상으로 기초학력 진단평가를 실시해 부진학생은 매학년말

재평가를 실시하고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 목표 달성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고교1학

년을 대상으로 국.영.수.사.과 5과목에 대한 학업성취도 평가를 실시하기로 했다.

◇ 수능 준비는 EBS.인터넷 등 'e-학습'으로 = 수능시험 준비는 학교수업을 충

실히 하고 EBS 수능강의를 시청하는 것으로 충분하도록 수능시험과 연계하고 한국교

육과정평가원이 참여, 교과별 수능 출제방향과 문항 모델을 제시할 예정이다.

위성방송인 EBS플러스1을 수능전문 채널로 특화되고, 프로그램은 EBS 뿐 아니라

에듀넷, 시.도교육청 홈페이지 등을 통해 전국에 무료로 제공되고 '사이버선생님'과

의 질의.응답 기능도 추가된다.

지난해 1천200편이었던 수능 프로그램은 올해 3천500편으로 3배 가까이 늘어나

고 중위권 학생을 위한 강의 이외에 상.하위권 학생을 위한 프로그램과 소수 선택과

목 및 논술.면접과정 프로그램도 제작된다.

인터넷 학습자를 위해 다양한 자율.보충학습 콘텐츠를 만들어 제공하고 교과별

사이버 학급도 전면 활성화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EBS 시청학생을 2002년 현재 고2.3학년생의 56%인 66만명에서 올해에

는 80%인 94만명으로, 인터넷 학습 이용자는 올해 초.중.고생의 5%인 27만명에서 오

는 2007년 40%인 220만명으로 늘리겠다는 게 교육부 복안이다.

교육부는 EBS 지원을 위해 매년 200억원을 들여야 하지만 연간 4천500억~5천500

억원의 사교육비 절감 효과가 있고 사이버 가정학습 지원 체제가 정착되면 2007년에

는 학부모들이 2조4천억원을 아낄 수 있다고 주장했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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