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외국계 은행 한미은행 인수 움직임

최근 시티은행, 스탠다드 차타드 은행 등 외국계 은행이 한미은행 인수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대구, 신한, 하나 등 지역.시중은행들이 1억원 이상을 거래하는 '고액 고객 시장' 방어를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역 은행업계는 시티은행 등이 한미은행을 인수할 경우 대구에 5개, 경북에 2개의 점포망을 확보하게 돼 고액 고객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대구은행은 최근 시티은행이 다음달 대구에 1개의 지점을 개설하는 것에 대비, 대책을 마련했으나 최근 한미은행 인수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새로운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대구은행은 시티은행이 대구에 1개의 지점을 낼 경우 1천500억원 규모의 수신고를 올려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 그에 대한 대책을 세웠으나 한미은행을 인수할 경우 파급효과가 더 크게 돼 새로운 대책을 마련 중이다.

대구은행은 시티은행 등 외국계 은행이 한미은행을 인수한 뒤 합병하거나 지분만 갖되 한미은행은 그대로 두느냐에 따라 파급효과가 차이가 날 것으로 보고 두 가지 경우에 대한 대책을 모두 준비하고 있다.

대구은행은 시티은행 등이 세계적 체인망을 지닌 브랜드 이미지가 높으나 상품과 경쟁력에서 별 차이가 없다며 승부에 대비하고 있다.

대구은행은 시티은행 등이 내세울 수 있는 고객 비밀 보장, 신용카드를 통한 외화 환금 우수성 등이 국내법 적용으로 그렇지 않거나 실제적으로 별 쓰임새가 없다는 점 등을 부각할 방침이다.

또 외국계 은행의 경우 직원 이직률이 높아 고객 서비스가 안정적이지 못한 반면 지역 네트워크가 뛰어난 점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점도 강점으로 여기고 있다.

신한, 하나 등 고액 거래 고객에 중점을 두는 은행 지역본부들도 외국계 은행의 한미은행 인수 움직임이 미칠 파장에 주목하면서 본점 차원에서 마련될 대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숭인 대구은행 개인영업기획팀 차장은 "외국계 은행이 한미은행을 인수할 경우 고액거래 고객 시장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국내은행과 외국계 은행의 경쟁력 차이가 거의 없어졌고 지역은행으로서 지닌 강점도 많아 큰 타격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