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내 육류공급 종합대책 마련을

닭고기 소비가 조류독감 이전 수준으로 회복, 사육농가와 관련산업이 안정을 되찾았다는 것은 여간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닭고기 소비의 회복은 특히 관계당국이 축산정책을 잘만 수립한다면 소비자들의 호응을 받아 국내 육류소비 패턴을 조절할 수 있다는 교훈이기도 하다.

농림부와 관련업계는 22일 현재 산지의 평균 닭값은 ㎏당 1천165원으로 조류독감 이전 평균가격 1천7원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또 하림 등 국내 4대 닭가공업체들의 하루 공급물량도 60만4천마리로 늘어 조류독감 이전 수준으로 돌아섰다.

조류독감에 대한 과잉반응으로 닭고기 소비가 급감하면서 양계농가와 관련업계가 도산직전으로 몰리자, 뒤늦게 정부당국이 안정성 홍보를 강화하고 소비촉진운동을 벌인 결과이긴 하지만 천만다행이다.

그러나 소비가 다시 늘어나는 반면에, 생닭 소매값이 크게 오르는 현상을 우리는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대구 평화시장 닭골목 상인들에 따르면 생닭 값이 하루 200원씩 오르면서 조류독감 이전 2천원선에 머물렀던 것이 3천200원으로 올라 조만간 생닭 구입난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이건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그동안 닭고기 소비가 줄면서 국내 양계기반이 크게 흔들렸기 때문일 것이다.

국내의 생닭 물량공급이 달려 값이 계속 상승할 경우, 국내 도매시장가의 70%에 불과한 외국 닭고기가 물밀듯이 밀려들어와 양계농가와 관련업계는 또다시 휘청거릴 것이다.

우리는 이처럼 허약한 우리 축산농업의 체질을 한우, 돼지, 닭을 총괄한 종합적 육류 소비패턴의 조절로 강화할 것을 강조해왔다.

현재 돼지고기 소비가 늘면서 돼지고기 수입이 증가하고 있는데 비해 한우시장은 오히려 위축돼 한우생체값은 내려가고 있다.

쇠고기 유통시스템의 불비로 인한 한우 시장의 위축은 광우병으로 중단된 미국 쇠고기의 수입이 재개될 경우 엄청난 타격이 될 것이다.

미국은 현재 한국의 쇠고기 비축물량이 소진돼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말도 들린다.

농림당국의 육류공급과 소비 장기계획 마련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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