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 이러면 全黨대회 한들

최병렬 대표가 결국 돌을 던졌다.

3월 전당대회 후 명예퇴진으로 수습의 가닥을 잡은 것이다.

그러나 공천 및 전당대회 과정의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국민의 불안감은 진행형이다.

'전쟁 끝 전투 계속'이란 얘기다.

따라서 3월15일께의 전당대회가 순항하느냐 요동치느냐에 따라 최 대표 퇴진의 의미가 달라질 수 있다고 우리는 본다.

8개월간의 '최병렬당'은 강한 야당, 개혁적 이미지 구축에 실패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 덫에 걸린 이후 악수(惡手)를 거듭, 단명(短命)을 재촉했다.

이에 본란은 엊그제 정당정치에서 한 당의 망하는 모습은 곧 정당정치가 망하는 모습이라고 탄식했다.

나라발전을 위해서도 진보세력과 '건강한 보수'의 공존은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그 난파선이 바로 제1의 야당임에랴.

그런 의미에서 본란은 한나라당에 거듭 주문하지 않을 수 없다.

사람바꾸는 일을 그토록 주저하지 말라. 이미 한나라당은 '낡아도 너무 낡은 정당'이란 진단을 받았다.

자신의 묘수(妙手)보다 상대의 악수(惡手)를 틈탄 반사이익 추구란 비판도 받았다.

그럼에도 지금 진행중인 공천상황을 보면 수술 아닌 투약요법이 주종이다.

개혁의 팻말밑에 '한세월 잘 보낸'수구(守舊)들도 여전히 줄을 서 있다.

확 바꾸지 않고서야 최 대표 퇴진도 약발이 없음을 거듭 충고한다.

또하나 대안(代案)정당.비전정당으로의 면모일신을 촉구한다.

지금 국민들은 우왕좌왕, 판단력이 심하게 흐려진 상태에 있다.

집권층 지지세력은 '희망'을 외치면서도 노 대통령의 성공하지 못한 1년에 자신감 없어 하고, 보수층 유권자들은 야당의 나무늘보같은 변화속도, 기득권을 꽉 움켜쥔 그 몸부림에 절망하고 있다.

더구나 국민의 절반은 부동(浮動)층으로 아예 속내조차 보이지 않는다.

이 국민들의 '집단적 방황'은 여야 정치권의 무능이 낳은 병에 다름아니다.

따라서 국정운영의 한쪽을 책임진 거대야당이 미래지향적이고 책임있는 정책정당, 국민정당으로 거듭나지 못할 때 제1당의 자리를 내놓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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