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철강 "값은 둘째 구할 수 없어"

대구지역 건설업계는 철강원자재 가격인상보다 공급물량 확보가 훨씬 더 시급한 실정이다.

특히 철근 및 H형강을 주 원자재로 사용하고 있는 포스코, 한국철강, INI스틸 등의 유통.공급업체들이 평소 물량의 5분의 1수준 이하로 공급하고 있어 수급불균형이 극심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 포스코 관계자는 "지난해 조강 생산량이 2천890만t에 달했으며 올해는 2천930만t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철강원자재 가격이 올라도 생산은 차질없이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철강원자재난이 장기화돼 수입을 못할 경우가 아니라면 생산은 적정재고량을 유지한 채 정상적으로 계속하고 있어 현재 공급물량 부족은 중간 유통상들의 농간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올해 1월 현재 지난해 같은달보다 철근28.5%, H형강 20.9%가 각각 가격상승했다. 관련업계에선 2008년 베이징올림픽 대회를 앞둔 중국의 건설특수 등으로 인해 수급차질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계.금속 및 자동차부품 업계선 중소업체들이 많아 원자재 대부분을 생산업체와 직거래하지 못하고 도매.대리점 또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물량확보에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구의 기계.금속산업은 철강판 및 봉강을, 자동차 부품산업은 열연강판 및 냉연강판을 주원자재로 각각 사용하고 있다.

1월 현재 지난해 3월에 비해 철강판 42.3%, 봉강(탄소강 등) 8.9% 정도 가격이 상승했다. 또한 올해 1월 열연강판은 지난해 같은달보다 29.6% 올랐으며 냉연강판은 무려 100%나 상승했다.

대구지역 철강원자재의 총 수급량은 약 20만7천50t(2002년 기준)인데 이 가운데 국내물량이 약 14만4천935t으로 70%를 차지하고 수입물량은 6만2천115t(30%) 정도이다.

국내물량은 주로 포항철강단지, 동국제강, 동부제강, 한국철강, 한국특수형강, INI스틸 등의 직영.대리점을 경유하거나 일부 직거래로 공급받고 있다.

수입국은 일본, 중국, 인도 등 19개국으로 수도권이나 부산의 수입도매상을 경유해 철강원자재를 공급받고 있는 실정이다.

2002년 기준 대구지역 철강재 총 수입물량(6만2천115t)의 국가별 수입비중은 일본 1만9천869t(32.0%), 중국 1만6천141t(26.0%), 인도 1만167t(17.8%), 러시아 6천370t(10.2%), 대만 3천60t(4.9%), 기타 5천608t(9.0%) 등의 순이다.

한편 포스코는 원자재 조달 차질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요업계를 위해 후판에 이어 연강선재, 주물선 공급량을 늘리는 등 생산확대에 나섰다.

포스코는 최근 후판 공급량을 29만t 늘리기로 한데 이어 연강선재의 올 공급량을 당초보다 1만5천t, 주물선은 5만t 더 늘리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또 판매전문 자회사인 포스틸을 통해 수입, 공급하는 연강선재의 양도 당초 계획보다 7만t 많은 12만t으로 늘릴 계획이다.

민병곤기자 minbg@imaeil.com

사진:철강자재 품귀현상으로 값이 치솟는 가운데 대구 성서공단내 한 철강 고물상을 찾은 건축업자들이 중고자재를 고르고있다.김태형기자thkim21@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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