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업브리핑- 나노필름 이해욱 대표

도자기(=세라믹) 코팅기술을 바탕으로 차량 앞유리용 최첨단 코팅필름을 국내 최초로 개발, 상용화에 성공한 지역벤처기업이 세계무대에 도전장을 던져 주목을 받고 있다.

나노필름(www.nanofilm.co.kr) 이해욱 대표(42.가야대 신소재공학부 교수)가 투명도와 열차단율이 각각 70%가 넘어 차량 앞유리 코팅에 사용할 수 있는 접착필름 개발에 나선 것은 2002년 8월. 당시 국내 대기업 필름사업부에 근무하다 열차단 전용필름 개발에 실패해 사업부가 해체되면서 퇴직한 친구의 권유를 받고 부터였다.

이 대표는 개발착수 4개월만에 국내 최초로 열차단 전용필름 양산에 성공했고, 2003년에 국제특허를 출원하면서 (주)나노필름을 설립했다. 이같은 놀라운 성공은 사실 이 대표가 세라믹코팅액 분야를 전공하면서 10여년간 개인연구소를 운영하며 노하우를 쌓아왔기 때문이었다. 세라믹이나 필름이나 코팅액의 원리는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현재 열차단 전용필름을 생산하는 업체는 미국의 V-KOOL(스퍼터링 방식:가격이 아주 고가임)과 일본의 스미토모(습식코팅:고가). 나노필름의 열차단 전용필름은 스미토모사와 같은 습식코팅법을 사용하면서도 적외선 열차단 기능은 더 뛰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국내에서 선팅필름을 생산하고 있는 5개사가 모두 저가의 일반필름 생산에 머물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나노필름의 개발은 획기적인 셈이다.

삼성물산이 해외수출의 중개자로 나섰다. 섬성물산은 나노필름의 제품을 3M을 포함한 세계 메이저 필름전문기업 5개사에 보내 현재 샘플 테스트를 받고 있는 중이다. 세계 메이저 필름제조.판매사에 OEM(주문자상표제작방식)으로 수출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마케팅 방법으로 판단한 때문이다.

나노필름은 또 중국과 동남아 수출을 위해 KOTRA의 도움을 받아 방콕과 콸라룸푸르에 지사를 세웠다. 올해 1월 대구시벤처육성자금을 지원받아 월 생산량 15만m 규모의 코팅액 양산설비를 완성한 만큼, 국내시장 진입은 올해 말쯤이 되어야 가능할 전망이다.

이해욱 대표는 "차량용과 건축용 투명필름 생산으로 시작했지만, 컬러필름을 거쳐 LCD나 PDP 등에 활용되는 디스플레이용 광학필름까지 연구개발할 비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053)588-4320.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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