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상주, 의성 등 경북지역에 온천개발사업이 잇따라 추진된다. 지역 경제를 활성화한다는 목적이지만 자금조달의 어려움과 수질 오염 우려 등의 문제도 남아있다.
경주시는 1천100억원의 사업비(민자)가 투입되는 천군동 보문온천지구(23만7천여평)와 조양동 경주온천지구(23만1천여평)를 본격 개발하기로 했다. 이곳에는 호텔, 콘도, 종합온천장 등 숙박 및 휴양시설과 주차장, 공원 등을 갖춘다는 것. 시는 온천개발에 최대 걸림돌인 도시계획시설사업 실시계획인가를 비롯한 행정절차를 끝내고 사업착공을 위해 올 상반기 중 투자설명회를 갖기로 했다.
당초 96년 착공해 올 연말 준공하려던 조양동 온천지구의 경우 하루 1만8천t 가량 양수가 가능하며, 이미 코오롱호텔과 사조리조트, 불국사온천관광호텔 등 4곳이 온천수를 이용하고 있다. 지난 91년12월 온천보호지구로 지정된 보문온천지구는 그동안 환경, 교통, 재해 등 각종 영향평가를 거쳐 온천개발계획승인을 받았으며, 지난해 7월 보문유원지(천군지구) 도시계획시설사업 실시계획인가를 받았다. 하루 5만1천t 가량 취수가 가능하며, 현재 보문단지 호텔을 비롯한 8개 관광업소가 이용 중이다.
경주시 최영화 도시과장은 "2개 온천지구 모두 조합이 구성돼 있지만 개발을 앞당기기 위해 지자체가 직접 투자자를 찾아나섰다"며 "투자 문의가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상주시 화북면 용화온천 개발사업도 하류지역인 충북 괴산군 청천면 주민들 사이에 개발 찬성여론이 일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이곳은 주민 반대에 부딪혀 지난 2001년 7월 공원사업 시행허가가 취소됐고, 작년 5월엔 대법원 판결로 온천조성사업 시행허가도 취소됐던 곳.
그러나 온천개발 반대소송을 제기했던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사담.신상리 등 4개 마을 주민들이 최근 관광객 감소 및 땅값 하락 등의 부작용이 생기자 온천 개발 필요성을 주장하고 나섰다. 현재 주민 500여명이 화북온천 개발을 찬성하는 서명 작업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상주시는 화북지구 온천개발지주조합측과 함께 오수량도 크게 줄이는 새로운 개발계획을 수립, 지역민의 숙원 사업인 온천개발을 추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또 의성군 봉양면 구산.도원리 탑산온천 일대가 휴양 관광지로 개발된다. 의성군과 탑산온천관광지개발조합은 최근 탑산온천 일대 13만6천420㎡에 호텔, 콘도, 노인휴양시설, 골프연습장 등을 건설하기로 하고 기반조성사업에 들어갔다.
사업비 30억원(국비 10억5천만원, 도비 4억5천만원, 군비 10억원)을 투입, 진입도로와 교량을 건설하며, 특히 5억원을 들여 지난 98년부터 시작된 관광지 내부 도로공사와 상하수도, 배수지 건설 등을 연말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민간부문도 올해 34억원을 들여 공공부문 공사와 접한 주변지역 33만㎡에 대한 부지조성 공사에 들어간다.
김태성(金泰星.64) 탑산온천관광지개발조합 대표는 "오는 2007년 관광지개발 등 모든 사업이 완료되면 경북 관광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사업추진에 어려움도 많다. 경주의 경우 온천 개발지구 모두가 문화재시굴조사가 필요한 지역이기 때문에 공기에 차질이 우려되고, 농지조성비 및 산림복구예치비 등 각종 부담금마저 과중해 사업추진에 걸림돌로 남아 있다.
온천개발을 희망해 온 투자자들은 "문화재 시굴조사에서 많은 시간이 허비되지 않도록 지자체와 문화재청이 사전 약속을 하지 않는다면 투자는 어렵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또 개발이 늦어지면서 온천지구 편입 농민들은 "차라리 온천지구를 해제하라"며 반발하기도 했다.
상주 화북지구 온천개발사업 역시 그간 법정다툼 때문에 우여곡절을 겪었다. 충북에 있는 하류지역 주민들이 최근 개발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일부 주민들은 "하류지역 하천 오염은 물론 상수원 및 식수원을 파괴해 주민 생존권을 위협하게 된다"며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경주.박준현기자 jhpark@imaeil.com
상주.박종국기자 jkpark@imaeil.com
의성.이희대기자 hd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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