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봄인가 보다.
아파트 분양시장에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면서 주택업체들이 본격적인 활동을 위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해 신규 분양시장을 꽁꽁 얼어붙게 했던 정부의 '10.29 주택 안정대책'이후 신규 분양에 들어간 아파트 단지마다 초기 계약률이 10~20%선에 그치면서 대구 전역의 미분양 물건은 산더미처럼 쌓여만 갔다.
이같은 분양시장의 겨울잠은 지난달까지도 계속됐다.
대구시의 공식 집계에 따르면 주상복합을 제외한 시내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11월말 2천가구에서 12월말로 4천159가구로 뛰었다.
주상복합을 포함시킬 경우 미분양가구수는 5천가구를 훨씬 웃도는 선이다
그런데 2월 접어들면서 분양시장에 따뜻한 기운이 감돌고 있다.
올 1월말 기준으로 미분양 아파트 수가 3천943가구로 12월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미분양물건 중 '알짜'를 찾으려는 수요자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간 옴짝달싹도 하지않던 주택 분양시장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 것이다.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돌아본 결과 2월 접어들면서부터 업체마다 미분양 물건이 하루 한두 채씩 소진되고 있고, 신규 분양에 들어간 업체마다 초기에 반타작을 하는 등 풍년작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지난 3개월간 실수요자 위주로 형성됐던 아파트 청약인파가 2월 접어들면서는 하나둘 가세하고 있는 투자세력으로 인해 줄이 길어지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신아주택 손상명 사장은 "작년 11월~올 1월까지 아파트 모델하우스에는 실수요자들만 찾아 썰렁하기 그지 없었으나 2월 접어들면서부터 내방객중 투자세력들이 30%정도 감지되고 있다"면서 "분양 성수기 분위기를 만드는데 투자세력이 일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작년 하반기 분양에 들어가 일부 미계약 가구를 남겨두고 있는 북구 침산동 옛 제일모직 터의 '코오롱하늘채' 아파트의 경우 하루 3~4채씩 계약이 이뤄지고 있으며, 중구 대봉동 옛 대구상고 부지에 건설할 예정으로 역시 작년에 분양을 시작한 대아건설의 '센트로팰리스'에도 투자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또 최근 당초 분양가보다 평형별로 1천500만~2천만원가량 가격을 낮춰 재분양에 들어간 수성구 범어동 '태왕리더스 명품'의 경우 50% 이상의 계약률을 보이고있으며, 범어네거리 부근에 건설할 예정인 화성산업의 '범어 화성파크리젠시'도 모델하우스 마감자재를 업그레이드한 이후 재분양에 들어간 지 1주일만에 60% 이상의 높은 계약률을 달성했다.
지난달 분양에 들어간 달서구 유천동 화성산업의 '유천 화성파크리젠시(309가구)'의 경우 초기계약률 70%를 달성한데 이어 2월6일 모델하우스를 공개한 후 20일 계약을 마감한 달서구 월성동 LG건설의 '월성 LG자이(480가구)'도 분양률이 저조할 것이란 업계의 예상을 뒤엎고 65%의 계약률을 이뤄냈다.
이처럼 분양시장이 생기가 돌고 있는 것은 수요자들이 최근의 부동산시장 상황을 감안할 때 더 이상 분양가격 하락은 없을 것이라고 판단, 서서히 내집마련 시장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때문으로 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최근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철근과 목재 등 건축자재값이 아파트 분양가 인하를 막고 있는 것도 계약률을 높이는데 주효한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여기에다 주택업체들이 초기 계약률을 높여 금융비용부담을 덜기위해 분양가할인, 중도금무이자, 중도금선납할인 등 파격적인 분양조건을 제시,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는 것도 분양시장의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금리를 감안하면 8~10%의 중도금선납할인율을 적용해 주는 아파트의 경우는 은행이자와 비교할 때 계약자 입장에서는 이득이라는 계산아래 중도금을 미리 완납하는 수요자들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같이 차츰 달아오르고 있는 분양시장 분위기에 편승, 다음달부터 대구지역에서는 사업부지를 확보해둔 주택업체들이 앞다퉈 신규 분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우선 중견업체인 서한은 3월초 경산 옥산동에 300여가구(이다음)를 신규분양하고, 전기공사부문 전국 1등 업체로 자리매김한 보국건설은 3월중순 경산 진량에서 300여가구(웰리치) 분양에 들어간다.
이밖에 다른 업체들도 달서구 진천.월성.유천동과 수성구, 동구 일대에서 신규분양을 할 계획으로 있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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