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북한핵 2차 6자회담 오늘 개막

남북한과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6개국이 모여 북핵 해법을 논의하는 제2차

6자회담이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25일 개막된다.

6개국 대표단은 이날 오전 중국 영빈관인 댜오위타이(釣魚臺) 17호관 팡페이위

앤(芳菲苑)에서 개막식을 갖고 기조연설을 한 뒤 양자접촉과 실무협의를 벌인다.

이어 중국 리자오싱(李肇星) 외교부장 주최 대표단 만찬이 댜오위타이 6호각에

서 열릴 예정이다.

특히 이날 오후 본회담 기조연설 직후 북.미 양자접촉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각국 대표단이 기조연설에서 제시할 북핵 해법과 북.미 양자접촉 결과는 2

차회담의 진행방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한국 대표단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제 2북핵위기의 원인이 된 북한의 고농축우라

늄(HEU) 핵프로그램 의혹이 해소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1차 회담 때보다 구체화

된 3단계 해법을 제시할 계획이다.

북한은 기조연설에서 일단 HEU 존재를 부인하면서 핵문제 해결을 위한 1단계로

행동조치로 핵동결 및 보상을 실시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북한이 HEU를 포함해 모든 핵프로그램을 폐기해야 해야 대북 안전보장과

지원 등 상응조치를 협의할 수 있다는 원론적 입장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앞서 24일 오후 베이징에 도착한 한국 대표단은 이날 밤 댜오위타이 팡페

이위앤에서 김계관(金桂寬) 수석대표 등 북한대표단과 양자접촉을 갖고 고농축우라

늄(HEU) 프로그램 등 핵심쟁점을 놓고 심도있는 의견을 교환했다.

이수혁(李秀赫) 6자회담 한국 수석대표는 남북접촉이 끝난 뒤 "(북한의 움직임

에 대해) 낙관하고 있다"며 "북한 뿐만 아니라 중국과 미국도 한국의 입장과 역할에

대해 매우 큰 의미를 부여했다"고 말했다.

이 차관보는 "고농축우라늄(HEU)에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했고 북한측도

이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며 "북한은 우리가

이번에 가져온 핵동결 입장에 대해 특별한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6자회담을 내실 있는 회담으로 만들기 위해 남북한이 공히 노력하기로 합

의했다"며 "앞으로 회담이 지속되는 동안 자주 만나 의견을 교환하기로 했다"고 밝

혀 2차회담 기간에 남북한 양자접촉이 다시 열릴 수 있음을 시사했다.

북한이 남북한 접촉에서 한국이 본회담에서 북.미 절충안으로 제시할 3단계 해

법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2차 6자회담 전망에 대해 조

심스러운 낙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2차회담 기간에 처음 이뤄진 남북한 양자접촉은 이날 밤 8시 15분부터 9시 50분

까지 1시간 35분간 진행됐으며 양측이 구체적이고 진지하게 각자의 입장을 개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각국 대표단 이날 저녁 댜오위타이에서 열린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부 상

무 부부장 주재 만찬에 참석, 상견례를 가졌다.(베이징=연합뉴스)이수혁 한국 수석대표와 김계관 북한 수석대표가 제2차 북핵 6자회담 개막 하루전인 24일 밤 중국 베이징 조어대에서 가진 남북대표 양자 접촉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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