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 바람이 기업 경영도 뒤바꾸고 있다.
웰빙 경영을 선언하며, 기존의 사업영역을 웰빙 트렌드에 맞추는 기업이 등장했는가 하면 웰빙형 신규 아이템으로 사업 다각화를 시도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코오롱은 올해를 웰빙보다 한단계 더 나아간 개념인 '웰니스 플러스(Wellness Plus)' 경영 원년으로 선언했고 효성, 새한 등 경쟁업체들도 본격적인 웰빙 상품화를 서두르고 있다.
이들 '빅3'가 경쟁을 벌이고 있는 섬유.패션 분야 경우 치열한 마케팅 전쟁이 불가피하고 이에따라 지역 섬유업계도 소비자의 욕구에 맞춘 고급 품질 생산을 위한 경영혁신에 속속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왜 웰빙 경영인가
코오롱그룹 이웅열 회장은 최근 전직원 대상 특강에서 웰빙 경영의 선두주자로 스타벅스를 꼽았다.
스타벅스는 5%에 불과했던 미 고급커피 시장점유율을 불과 10년만에 40%대로 끌어올린 신화적 기업. 오늘의 스타벅스를 만들어낸 하워드 슐츠 회장은 1987년 4개 점포에 불과했던 스타벅스를 인수, 고급커피에 대한 소비자들의 잠재 욕구를 이끌어냈다.
삶의 질 향상을 원하는 웰빙 고객들을 목표로 제품 차별화 뿐만 아니라 이국적 분위기와 색다른 서비스, 재즈 음악 등의 신 커피문화를 창조한 것이다.
스타벅스는 1999년 마이크로 소프트와 제휴, 모든 점포에 무선 통신망을 깔아 노트북 등 휴대컴퓨터를 상시 이용하는 젊은 리더고객의 발길을 끌어당기는 컴퓨터와 커피의 온라인-오프라인 합작시도를 성공시키기도 했다.
이웅열 회장의 웰니스 경영의 기본 개념은 이같은 스타벅스 마케팅에 있다.
건강한 삶, 여유와 풍요를 추구하는 신소비 트렌드를 새로운 사업의 목표로 설정한 것.
코오롱 이래 '웰빙' 트렌드를 사업추구의 절대가치로 여겨, 기존 사업의 벽을 뛰어넘어 새로운 종목에 진출하는 업체도 크게 늘고 있다.
건강생식 업체인 '이롬라이프'가 유해화학물질을 제거하는 공기청정기 사업에 뛰어들었고 가스기기전문업체인 린나이코리아는 비데 등 웰빙 욕실상품 생산을 검토하고 있다.
기능성의자 전문업체인 듀오백코리아도 전동안마의자 웰빙형 신규 상품 개발에 돌입했다.
▨웰빙 상품화
웰빙 상품화의 선두 주자는 단연 섬유분야. 코오롱은 그룹 경영방침에 따라 최근 태스크포스크팀까지 구성했고 효성, 새한 등 화섬3사도 웰니스 상품을 본격 생산하고 있다.
코오롱은 패션 계열사들에 쾌적한 느낌을 주는 '쿨론'과 항균소재로 흡한속건기능까지 겸비한 'ATB-100' 등 기능성 원사를 제공, 웰빙형 스포츠의류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경쟁사인 효성 또한 땀 흡수가 빠르고 쉽게 마르는 에어로 쿨, 초극세사 M2, 은 성분을 함유해서 항균 효과가 뛰어난 매직 실버, 내연소성 스판덱스, 겨울철 정전기 발생을 줄여 피부 자극을 최소화하는 마이판 코로나 등 다양한 기능성 제품군을 확보하고 와이셔츠 등 의류에 적용하면서 시장 경쟁이 치열하다.
새한도 동맥경화, 당뇨병, 류머티스에 좋은 비타민E 원사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
초극세사로 만든 세안용 화장용품 시장도 달아오르고 있다.
도레이새한이 웰빙 열풍을 틈타 피부 미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한국 여성들을 타깃으로 2마이크론 크기의 극세사 미용세안제품인 '도레이씨(TORAY SEE)'를 출시한다고 밝힌데 이어 코오롱도 자체 초극세사(로젤)를 응용해 '마이클린' 개발에 성공한 것.
▨지역 업체 반응
이같은 웰빙 바람이 지역 섬유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기능성 원사값이 일반 원사보다 2배이상 비싼데다 주로 수출에 의존하는 지역 섬유업체들이 국내에 불고 있는 웰빙 열풍을 크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화섬 관계자들은 "일반 범용성 원사 생산은 차츰 줄여나가 기능성원사 생산에 주력할 방침"이라며 "하지만 최대 수요처인 지역 섬유업체들에 대한 기능성 원사 판매량은 기대 이하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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