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기업인 대부분은 세익스피어 연극의 마니아들이다.
일부 기업에서는 세익스피어 연극을 연구하는 소모임까지 갖고 있다.
이들이 세익스피어를 연구하는 이유는 단한가지 사람의 심리를 가장 잘 알고 있는 대문호의 작품을 연구하여 경영에 활용하려는 것이다.
세익스피어 무대가 마련되면 단골그룹 가운데 한 그룹은 바로 기업인들로 이들은 문화경영에 큰 관심과 프라이드를 갖고 있다.
근년들어 프랑스 이태리에 뒤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던 영국이 세계 패션계의 떠오르는 국가 가운데 하나로 우뚝 서게 된 것도 바로 이러한 기업경영과 문화마인드를 합친 저력에서 비롯된다.
△기업 마인드 변화 바람
대구 달성공단의 평화산업(사장 조치호)은 작년말 '경영성과보고회' 현장에서 지역의 테너와 소프라노를 초청하여 가벼운 자축무대를 마련했다.
2003년 경영성과를 음악을 곁들여 보고받은 직원들은 그간의 피로가 한꺼번에 씻기는 듯한 표정이었다.
평화산업은 임원 부부 60명을 뮤지컬 캐츠 공연장으로 초청했다.
평화산업은 자녀들의 대학 학자금 지급 등을 포함해서 기업복지에도 남다른 실천력을 보여주고 있다.
평화산업은 2003년 1천800여억원의 매출을 달성, 2002년 1천400여억원보다 매출 기준으로 25% 이상 성장했다.
종업원은 722명. 1950년 10월 김건기 회장이 대구 칠성동에서 지우개.고무신 등을 생산하는 평화고무를 창업, 오늘의 벤츠 등 세계 최고 자동차회사에 납품하는 부품업체로 성장했다.
△술자리 대신 공연 관람
작년에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 공급한 '유림 노르웨이숲' 아파트 시공사인 유림건설(주)은 지역 건설업체중 문화활동으로 기업풍토를 바꿔나가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손꼽히고 있다.
종합건설회사로 작년 10월 대구시에 법인을 등록한 유림건설은 건설회사답지않게 사원회식 등 때 술자리 모임에서 탈피, 사장 등 임원에서부터 직원들이 함께 영화나 콘서트, 뮤지컬 등을 관람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유림건설 직원들은 공연 등을 관람한 후 음료수나 맥주를 마셔가며, 관람 작에 대해 평가를 하는 것으로 같은 주제를 두고 얘기를 시작, 자연스레 업무 얘기를 하게 되므로 인해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라고 입을 모은다.
여기에 대해 회사 측은 경비를 줄이는 면도 있지만 이래저래 생산적인 회식자리가 된다고 평가하고 있다.
△활기찬 토론 경영 반영
강봉기 유림건설 신임사장은 "음식점에서 술자리로 옮겨가는 구태한 회식자리의 경우 직장에서와 마찬가지로 상명하달식 토론장이 되는 것은 물론 금방 술판분위기로 전락, 불상사가 생길 우려도 있지만 문화활동을 겸한 모임은 작품에서 어떤 아이디어를 얻어 제품생산과 경영에 반영할 수 있음은 물론 가족들에게도 떳떳하게 얘기할 수 있어 회사로선 적극 유도,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오롱건설도 지난해 연말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조영남 콘서트의 티켓을 일부 구입, 고객과 관련사에 선물했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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