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북한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25일 댜오위타이(釣魚臺) 팡페이
위앤(芳菲苑)에서 열린 회담 개막식 인사말을 통해 앞으로 '입장과 원칙'을 유지하면
서 신축성을 발휘해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상은 "이번 회담이 핵문제 해결을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우리
정부의 일관한 입장에 따라 원칙을 견지하면서도 신축성을 발휘해 협력할 것이란 점
을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김 부상이 언급한 입장과 원칙은 "미국이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면 핵을 포기할
수 있다"로 요약할 수 있다.
외무성 대변인이 지난해 11월 16일 조선중앙통신과 회견에서 "미국의 적대시 정
책이 근본적으로 철회되고 우리(북)에 대한 위협이 실천적으로 제거되는 단계에 가
서는 우리도 미국이 우려하는 핵 계획을 실지로 포기할 용의가 있다"고 한 것은 북
한의 입장을 잘 말해주고 있다.
1차 6자회담의 수석대표였던 김영일 외무성 부상도 지난해 8월 회담 기조발언에
서 "조선반도의 비핵화는 우리의 총적(최종)목표이다. 핵무기 그 자체를 가지고 있
자는 것이 우리의 목표가 아니다. 조선반도 비핵화는 우리의 발기이고 그를 실현하
자는 것은 일관한 입장이다"고 천명한 바 있다.
이러한 입장을 관철하기 위해 북한은 일괄타결과 동시행동 원칙을 마련하고 이
를 받아들일 것을 미국에 촉구하고 있으며, 이러한 원칙은 이번 회담에서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일괄타결안은 경수로 제공지연으로 인한 전력손실 보상과 경수로 완공,
북-미 불가침조약 체결과 핵시설 해체, 미사일 수출 중지 등을 포괄적으로 해결하자
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플루토늄 핵시설을 동결하는 대신 미국은 테러지원국 해제와
정치.경제.군사적 제재 및 봉쇄 철회, 에너지 지원과 같은 대응 조치를 취해야 한다
는 '첫 단계 동시행동조치'를 내놨고 이번 6자회담에서 이에 대한 '실질적인 진전'(
substantial progress)을 이뤄내겠다는 자세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달 5일 첫 단계 행동조치는 "6자회담 과정을 이
어나가기 위한 기본 출발점이며 핵심사항"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상이 이런 입장과 원칙을 강조하면서도 "신축성을 발휘해 협력할 것"이라
고 말한 점으로 미뤄 북한이 이번 회담에서 유연성을 보여줄 것이란 낙관적인 관측
도 나오고 있다.
그는 북한이 그동안 고집해온 '조-미 핵문제'라는 문구를 대신해 시종 '핵문제'
라는 말을 사용하면서 "조-미 사이 존재하는 입장과 견해차를 좁혀서 교착상태를 타
개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적극적인 자세를 드러내기도 했다.
따라서 제임스 켈리 수석대표가 이날 언급한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핵폐기(CVID)'라는 미국의 입장에 북한이 어느 정도 '융통성과 신축성'을 가지
고 대응할지 주목된다.(서울=연합뉴스)25일 중국 베이징 조어대에서 열린 제2차 6자회담에 참석한 각국 수석대표들이 왕이 중국대표의 권유로 손을 내밀고 있다. 왼쪽부터 켈리 미국대표.이수혁 한국대표.김계관 북한대표.왕이 중국대표.야부나카 미토지 일본대표.로슈코프 러시아대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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