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쉿! 백화점의 비밀

백화점과 대형 할인점 매장에는 고객들이 쇼핑에만 몰입하도록 해놓은 몇가지 장치(?)가 있다.

먼저 백화점 1층에는 화장실이 없다.

국내 모든 백화점에는 화장실이 2층부터 설치돼 있다.

구두와 핸드백, 고급 화장품 등 잡화로 구성돼 있는 1층은 유동 쇼핑객이 가장 많아 백화점의 얼굴이나 다름없다.

백화점의 얼굴인 만큼 화장실을 둘 수 없는 것. 또 용변을 보려는 외부인의 백화점 출입을 예방하고 볼 일이 급한 고객을 자연스럽게 2층까지 유도함으로써 쇼핑으로 이어지게 할 속셈도 포함돼 있다.

각 매장에는 창문이 없다.

일단 백화점 안으로 들어서면 창문을 통해 외부를 전혀 볼 수 없다.

고객의 시선을 흐트리지 않고 쇼핑에만 몰두하게 하려는 의도다.

고객은 밖을 전혀 볼 수 없고 오로지 진열된 상품밖에 볼 수 없다.

시계도 걸려 있지 않다.

시계를 보게되면 고객이 시간에 쫓겨 편안한 쇼핑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시간가는줄 모를 만큼 마음놓고 쇼핑에만 전념하라는 의도가 숨어있다.

쇼핑시간이 길면 길수록 구매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실내에 흐르는 음악도 시간대별로 다르다.

개점부터 점심까지는 대체로 클래식류의 차분한 음악을 틀어준다.

편안한 마음으로 쇼핑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오후에는 경쾌하거나 빠른 템포의 곡을 주로 들려준다.

쇼핑에 활력을 불어넣는 셈이다.

이와 함께 할인매장은 '대형' 쇼핑카트를 구비해 놓고 있다

대부분 고객들은 쇼핑카트가 꽉 채워질 때까지 쇼핑을 하는 심리가 있다.

때문에 쇼핑카트의 크기가 곧바로 매출에 영향을 미친다.

또 휴식공간을 곳곳에 마련해 두고 있다.

매장에 오래 머물수록 구매빈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포항 롯데백화점 박봉규 홍보팀장은 "이러한 장치들은 고객들의 심리를 이용해 구매의욕을 높이려는 백화점의 상술"이라며 "매출증대에도 톡톡히 한 몫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