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방수영의 일본역사 기행(4)-아스카

나라현 아스카촌(明日香村) 일대는 고대 일본 국가의 기초가 닦여진 곳이자 일본문화의 발상지다.

아스카촌은 6세기말부터 7세기말까지 120년 동안 정치의 중심지였고 일본 문화의 기틀을 이룬 아스카 문화가 꽃피운 지역이다.

특히 사찰, 고분, 궁성터 등 백제인들과 관련 깊은 유적들이 많아 우리에게도 친숙한 곳이다

이곳 지명과 유적지 명칭은 '明日香'과 '飛鳥' 두 가지로 쓰이지만 발음은 모두 아스카로 통한다.

각각 왕읍(王邑)과 주성(主城)으로 의미가 같기 때문이다.

이 지역에는 수많은 유적이 외진곳에 널려 있어 다 둘러보려면 시간과 적잖은 경비가 소요된다.

먼저 일본 최초로 건립된 본격 사찰인 아스카사(飛鳥寺)를 찾았다.

이곳은 일본이 세계에 자랑하는 만요문학(萬葉文學)과 고대문화의 근원지로 백제인으로 알려진 당시의 실력자 소가노우마코(蘇我馬子)의 발원에 따라 서기 596년에 백제인들이 창건했다.

백제에서 불사리와 사공(寺工:절을 짓는 목수), 화공(畵工) 등 많은 공인들이 공사에 동원됐다.

이 절에는 1천500년 동안 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아스카대불(석가여래)〈사진〉이 유명하다.

천재지변 등으로 아스카절의 대부분이 소실된 상태에서 변함없이 자리를 지킨 아스카대불의 보존은 불력(佛力)이 낳은 기적으로 밖에 설명할 길이 없다.

절 한쪽에는 충남 예산의 수덕사와 자매결연을 맺은 기념으로 액자가 걸려 있었다.

비슷한 시기에 세워졌고 마루보와 대들보의 낙차가 큰 백제계 특유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절이기에 수덕사와의 결연은 1천500년을 뛰어 넘은 인연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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