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우드가 도래했다'(Kimchiwood has arrived).
미국의 유명영화 사이트 '에인트잇쿨'(www.aintitcool.com)이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를 "한국이 만들어낸 또 다른 명작"이라고 소개하면서 '김치우드'란 말을 쓰기 시작했다.
지난달 '올드보이'를 '반지의 제왕-왕의 귀환'과 함께 지난해10대 영화로 선정하기도 했던 그 사이트다.
미국 영화팬들이 한국영화의 위력을 실감하기 시작한 것이다.
자국영화가 점유율이 40%가 넘는 국가는 세 나라가 있다.
미국과 인도, 그리고 한국이다.
한국은 최근 70%대까지 이르는 놀라운 흥행을 기록하고 있다.
인도에서 1년에 제작되는 영화는 대략 800~1000여편. 2002년에 제작된 영화편수는 942편이었다.
그 중 절반 이상은 춤과 노래가 어우러진 로맨틱 코미디다.
영화는 인도인의 삶 속에 깊이 박혀 있는 문화다.
노래를 따라 부르며 춤을 추는 등 극장 안은 어린이들 단체관람 온 것처럼 늘 시끌벅적하다.
인도에서 할리우드 영화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겨우 5%. 그만큼 위력이 세다.
인도영화를 지칭하는 것이 발리우드다.
미국 할리우드를 비교해 만들어진 말. 봄베이(현재 뭄바이)를 중심으로 한 독특한 인도영화라는 뜻이다
여기에 김치우드가 가세했다.
이제 극장가는 한국영화가 완전 장악했다.
650만명을 넘어 1천만명 돌파를 목표로 '쾌속 항진' 중인 '태극기 휘날리며', 1천만명을 넘은 '실미도' 단 두편이 차지하는 것이 절반을 넘는다.
여기에 지난주에 '그녀를 믿지 마세요', '목포는 항구다'까지 가세하면서 70개에 이르는 스크린 4분의 3이 한국영화가 장악하고 있다.
할리우드영화가 기를 못 펴고 있다.
지난주 개봉된 할리우드영화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는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선정한 2003년 10대 영화 중 하나. 대구 극장가에서 오전과 낮 시간에만 부분상영되는 등 겨우 1주일을 버티다 이번 주 막을 내린다.
이제 '김치우드'도 세계로 나가야 할 때다.
'김치우드'란 신조어를 탄생케 한 '태극기 휘날리며'가 그 테이프를 끊을 것으로 보여 반갑다.
김중기기자 filmt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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