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백화점들의 사은행사와 집객 효과 그리고 이익창출은 어떤 상관관계를 가질까.
최근들어 지역 백화점업계가 대구백화점과 동아백화점의 양대 구도에서 롯데백화점의 입성으로 경쟁구도가 가열되면서 연일 사은행사를 열고 있다.
대구와 동아 양대백화점이 있을 때도 사은행사는 있었지만 롯데백화점이 대구에 들어선 이후부터 백화점간 사은행사 경쟁은 더 치열해져 지난해의 경우 사은행사 기간이 연중 영업일수의 70%에 달했다.
열흘에 7일은 사은행사를 강행, 정상영업일이 더 찾아보기 어려워졌을 정도.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개점 이후 2003년 영업일 303일 중 약 70%에 해당하는 216일, 대구백화점과 동아백화점은 2003년 총 영업일수 352일 가운데 250여일간 사은행사를 진행했다.
대략 이 기간에 사은행사로 치른 경비는 각 백화점 당 약 280억원.
2002년 대구백화점과 동아백화점이 사은행사 기간 약 25일동안 45억원을 들인 것에 비해 사은행사 기간은 전년에 비해 약 10배, 경비는 6배 가량 늘었다.
여기에다 각종 경품행사 및 100% 당첨 이벤트를 포함하면 총 영업일수 352일의 85%인 300여일 동안 사은.경품행사를 진행한 셈이다.
이는 올해도 마찬가지여서, 3월1일까지 영업일수 57일 가운데 43일간 사은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백화점업계 빅3인 롯데, 현대, 신세계 백화점이 수도권에서 지난 한해동안 단 두 차례에 걸쳐 20일간 10% 사은행사를 실시한 것에 비해 지나치게 잦아, 지역 백화점업계가 '앞으로는 장사를 북적거리게 하고 뒤로는 밑지는' 부실로 이어질 우려도 높다는 지적이다.
지역 백화점 관계자들은 사은행사를 하면 집객효과가 높아지지만 대부분 영업이익이 사은행사 경비로 지출돼 순이익 증대와는 거리가 멀다고 입을 모은다.
고객들은 "사은품을 얻기 위해 불필요한 매출도 하게 되고, 때로는 정상가로 물건사면 비싸게 사는 것처럼 느껴진다"며 사은행사의 폐단을 지적한다.
모 백화점 사장은 "지나친 사은행사가 출혈경쟁으로 이어져 백화점 영업에 결과적으로 타격이 될 수 있어서 서로 자제하자는 얘기는 오갔으나 성과가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유통전문가들은 "무분별한 사은행사가 결코 내수 회복이나 소비심리를 되찾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 뿐더러 과소비를 조장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구한의대 유통금융학부 권기대 교수는 "사은품 지급 기준이 10만원, 15만원 단위로 끊겨, 이 금액을 맞추다보면 계획하지 않았던 물품을 구입하게 돼 결국은 가계에 마이너스가 되는 경우가 많다"며 백화점 사은행사의 자제를 당부했다.
최세정기자 beacon@imaeil.com
사진 : 지난해 롯데백화점의 대구 진출이후 백화점들은 영업일수의 70%가량 사은행사를 진행하는 등 과당경쟁을 하고 있어 우려를 사고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