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세후보 확정-번복 허송세월

한나라당 공천심사위가 대구 달서갑과 수성갑 공천을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우세 후보'를 확정했다가 심사위원들간 이견으로 번복되는 등 며칠째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

26일 공천심사위를 다시 열어 논의할 예정이나 공천자를 내놓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런 가운데 오는 28일과 내달 2일 양일간 4차 공모를 실시키로 해 예비후보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달서갑은 박종근(朴鍾根) 의원이 다른 예비후보에 비해 한발 앞서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최근 박 의원과 곽창규.이외수씨 등 3명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전해져 조사대상에서 제외된 예비후보들의 반발도 적지 않다.

"아무 예비적 절차도 없이 일방적으로 3인으로 압축했다(김치영.박영규)"는 이유에서다.

공천심사위는 그러나 박 의원을 낙천시킬 경우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으며 외부영입 카드도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후문이다.

또 기존 확정된 '우세 후보'(강재섭.이명규.주호영.주성영)들의 직업군이 대부분 변호사라는 점에서 경제 전문가인 박 의원의 등용에 공감하고 있다는 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수성갑은 경선지역으로 결정됐지만 공식 발표가 미뤄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만제(金滿堤).이원형(李源炯) 의원 모두 경선을 바라고 있으나 확답을 받지못해 발을 구르고 있다.

공천심사위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당초 '수성갑 경선→달서갑 현역 물갈이, 역으로 달서갑 현역 공천→수성갑 외부 영입'으로 구도를 잡았지만 심사위원들간 내부 반발에 부딪힌 상태다.

한 공천심사위원은 "달서갑과 수성갑은 현역 물갈이 여부가 관건이나 수성갑은 이변이 없는 한 경선으로 갈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김문수(金文洙) 공천심사위원장도 25일 수성갑 경선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 동을과 중.남구는 여전히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동을은 박창달(朴昌達) 의원과 서훈(徐勳) 전 의원, 무소속 임대윤(林大潤) 전 동구청장을 포함시켜 여론조사를 실시, 그 결과를 공천자료로 삼을 방침이다.

외부영입 가능성이 없어 박 의원의 공천 가능성이 일단은 유력하다.

한 심사위원은 "임 전 청장을 두고 열린우리당과의 '교감설'이 떠돌고 있어 당 공천자가 본선 경쟁력에서 뒤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남구는 현재로선 경선이 유력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외부 영입 쪽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여기다 최근에는 다른 지역구 예비후보를 중.남구에 보낸다는 설도 흘러나오고 있으나 "어느 것도 결정된 게 없다"는 게 공천심사위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이한구(李漢久) 의원과 유승민(劉承旼) 전 여의도연구소장은 수성갑을 제외하고 지역구 출마를 하지 않을 뜻을 최근 공천심사위측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미는 선거구 획정이 어느 정도 가시화됨에 따라 25일 갑.을구로 나눠 추가 신청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각 구의 예비후보를 심사, 3인으로 압축한 뒤 여론조사를 실시해 공천자를 확정할 계획이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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