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지원, 프로농구 3점슛왕 '도전장'

'아직 끝나지 않았다.' '황태자' 우지원(30.울산 모비스)이 라이벌 문경은(32.인천 전자랜드)으로 굳어지고 있는 3점슛왕 자리를 빼앗을 기세로 턱밑까지 추격했다.

우지원은 연세대 시절 전매특허인 폭발적인 3점포로 이름을 널리 알렸지만 프로에 들어와서는 3점슛 타이틀을 한번도 따보지 못한 '비운'의 선수.

프로농구 올스타전 이벤트인 3점슛 대회에서는 2차례나 우승하며 실력을 반짝 과시했지만 정작 정규리그에서는 특기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지 못해 아쉬움이 더 컸다.

우지원은 26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벌어진 서울 SK와의 홈경기에서 올 시즌 최다인 9개의 3점포를 뿜어내며 개인 통산 4번째 3점슛왕 등극을 노리는 문경은을 위협했다.

나란히 49경기씩 소화한 27일 현재 우지원은 151개, 문경은은 154개의 3점슛으로 우지원이 3개차로 바짝 쫓았다.

정규리그 5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전날까지 12개를 앞서있어 여유만만하던 문경은은 우지원이 갑자기 뒷덜미까지 추격해와 불안할 수 밖에 없는 처지다.

문경은은 유재학 전자랜드 감독에게 재량을 인정받아 기회가 오면 요령껏 3점슛을 쏠 수 있긴 하지만 팀이 6강 플레이오프에 탈락한 우지원보다 운신의 폭이 좁다는게 불리한 점.

반면 우지원은 최근 손끝에 한껏 물이 올랐고 26일 경기에서 모두 15차례 3점슛을 시도한 것 처럼 실패를 걱정하지 않고 마구 던질 수 있는 여유가 있어 이번이 첫 3점왕 등극에 절호의 기회다.

3점슛 부문에서 우지원의 뒤를 좇고 있는 슈터는 원주 TG삼보의 양경민이지만 현재 137개로 14개나 뒤떨어져 있는 데다 팀이 플레이오프 준비로 여념이 없는 상태라 개인 욕심을 부릴 때가 아니다.

우지원이 찾아온 기회를 살려 3점왕에 등극, 프로무대에서 자신의 장기를 공식적으로 인정 받을 수 있을지 남은 5경기에 관심이 모인다.(울산=연합뉴스)

사진 : 26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와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울산 우지원선수(앞)가 서울 전희철 선수를 제치고 드리블을 하고 있다.(울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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