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로컬 방송가-광야를 노래한 초인 이육사의 삶

지역 출신의 대표적인 항일 시인이자 독립운동가인 이육사의 탄생 100주년, 순국 60주년을 맞아 KBS, MBC, TBC 등 방송 3사는 이육사의 삶을 재조명하는 다큐멘터리를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다.

이들 다큐멘터리는 이육사의 문학 세계보다는 항일 운동과 관련된 육사의 생애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육사와 관련된 자료가 충분치 않고 아직 새로 드러난 사실이 없어 프로그램의 내용이 천편일률적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방송사는 차별화를 위해 구체적인 제작 상황에 대한 극도의 보안을 유지하면서 방송 시기를 저울질하는 등 타사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가장 먼저 치고 나온 건 KBS 대구. KBS는 내달 1일 오후 7시 30분부터 육사 탄생 100주년 특집 다큐멘터리 '초인이여 광야를 노래하라'편을 방송한다.

당초 광복절에 방송할 예정이었지만 타 방송사와 시기적으로 겹칠 것을 우려해 방송 일자를 3.1절로 앞당겼다는 후문이다.

'초인이여…'는 육사가 항일 운동에 몸담게 된 계기와 육사의 이름이 어떻게 변했는지 살펴본다.

또 육사가 조선은행 대구지점 폭파 사건과 대구 격문 사건을 거치면서 시인에서 투사로 변신했던 과정도 되짚어본다.

연출을 맡은 KBS 이건협 PD는 "편집 과정에서 빠지긴 했지만 취재과정에서 육사의 마흔 번째 친필 한글 시조를 발견한 것은 문학사적으로 큰 소득"이라고 말했다.

TBC 대구방송은 오는 5월 창사 기념일에 맞춰 특집 다큐멘터리 '광야에서 목 놓아 부르다'(가제)편을 방송할 예정이다.

역시 독립 운동가로서의 육사의 삶과 사상을 재조명할 계획이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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