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의회가 의원들의 유고 사태가 이어지면서 그야말로 바람잘 날이 없다.
출범 직후 도의회는 이미 두 명의 의원을 잃었다.
7대 도의회가 출범한 직후인 2002년 7월 상주 출신의 김정수 의원이 선거기간 중의 과로로 숨졌다.
또 안동 출신의 윤상주 의원 역시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울진 출신의 정일영 의원이 선거법 위반 혐의로 대법원까지 가는 소송 끝에 배지를 반납했다.
물론 재선거가 치러졌다.
결과적으로 2002년 선거 뒤 도의원의 얼굴이 세 사람이나 바뀌었다.
도의회에 액운이 드리웠다는 이야기도 나올 법했다.
최근들어선 도의원 두 명이 개인 비리로 구속 또는 긴급 체포됐다.
이에 앞서 또다른 한 의원은 구속됐다 풀려나 재판중이며 최근 한 의원은 벌금형을 받기도 했다.
간혹 의원 개인의 문제로 송사에 휘말리거나 사법처리된 경우는 있어도 1, 2명에 그쳤다.
이번처럼 다수가 걸린 경우는 없었다.
비리 혐의를 받고 있는 의원 가운데 두 사람은 상임위원장이다.
도의회 전체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그러나 문제는 앞으로다.
4월 총선이 끝나면 도의회는 하반기 의장단과 상임위원장을 뽑기 위해 한 차례 홍역을 치러야 한다.
벌써부터 경쟁이 치열하다.
무리수가 뒤따르고 금품 선거의 우려도 없지 않다.
때문에 도의회 주변에서는 "가뜩이나 의원들의 개인 비리로 분위기가 흉흉한데 의장단 선거를 둘러싸고 금품이 개입된다면 도의회의 실추된 위상을 회복하기 힘들 것"이라는 걱정의 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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