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강도 얼짱'으로 유명해진 여자 강도 용의자 이모씨가 경찰에 검거됨으로써 얼짱 신드롬에 대한 우려와 비판이 쏟아졌다.
화제의 강도얼짱은 작년 1월 애인과 함께 경주 시외버스 정류장 부근에서 한 여성을 차로 납치, 현금 277만원과 신용카드 3장을 빼앗는 등 3차례 강도짓과 12차례의 절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강도얼짱은 경주 신라문화제 '화랑 원화 선발대회' 예선 통과 전력이 있다고 한다.
▲강도 이씨가 본의 아니게 '얼짱'으로 유명세를 탄 것은 한 네티즌이 수배전단에 나와 있는 이씨의 사진을 디지털카메라로 찍어 인터넷 게시판에 올렸기 때문이다.
전단 사진의 이씨는 잘생긴데다 긴 생머리의 멋까지 풍겨 '얼짱'으로 손색없었다고 한다.
이씨의 사진은 급속한 확산 과정을 거쳐 최고 10개까지 강도얼짱 카페가 만들어졌다.
덕분에 강도얼짱은 얼굴이 너무 알려져 얼굴을 감추고 숨어다니느라 혼이난 모양이다.
▲'얼짱'이 네티즌들 또는 학교내 '그들만의 문화'에서 공개적이고 사회적인 현상으로 대두된 것은 대충 3, 4년정도 된다.
학교내 학급내 또는 동네에서 끼리끼리 만들어낸 얼짱이 인터넷을 타면서 사이버문화의 한 장르화된 것이다.
그 효시로 2002년 2월 한 여고생이 포털사이트에 개설한 '5대 얼짱'이라는 카페를 지목하기도 한다.
이 여고생의 카페는 현재 회원수가 40만명을 넘어 얼짱카페의 짱으로 군림해있다.
▲청소년 '그들만의 재미'인 이같은 얼짱 문화를 오프라인으로 전이시키고 대중화 시킨 것은 정작 외모지상주의를 우려하는 어른들이다.
연예계.인터넷업계에서 '스타탄생'의 도구로 변질시켜 상업적 이용으로 '얼짱'을 거의 보통명사화 시켜버린 것이다.
영화 '여우계단'의 박한별과 '장화 홍련'의 임수정 등이 얼짱 출신 스타들이지만 업자들이 누구나 스타가 될수 있는 것처럼 지나친 상업적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다 보니 갖가지 사회문제를 야기하게 된 것이다.
▲얼짱 카페를 만든 여고생은 "재미로, 순수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누구라도 '사진발' 잘 받으면 간편한 디지털카메라로 찍어 네티즌들의 평가를 받아보고, 사이버상의 스타가 돼보기도 하는 재미, 그것은 청소년기 한때의 호기심과 재미이자 사이버문화가 발전하는 하나의 과정이기도 하다.
그런 순수함을 무시하고 네티즌들을 추궁만 해서는 청소년기의 꿈을 하나쯤 뺏어버리는 우를 범할 수도 있다.
강도얼짱에게 "이쁘면 모든 것을 용서한다"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그딴짓 하지말라"는 댓글도 많다.
김재열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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