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부금 내고 드라마 출연 한다?

MBC가 '대장금'에 출연할 단역들을 선발하기 위해 진행중인 '도네이션 카메오' 행사에 적지 않은 신청자들이 몰리는 등 화제를 낳고 있다.

그러나 경매를 통해 특정인을 드라마에 출연시키는 이 행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도네이션 카메오'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기부금을 받고 드라마에 단역으로 출연시키는 행사. MBC는 '대장금'에 출연할 '20대 의녀' 등 네 가지 배역을 선발하겠다며 자사 홈페이지(www.imbc.com)를 통해 지난 26일부터 4일 정오까지 공개 경매를 진행했다.

경매를 통해 선발된 신청자는 15, 16일 '대장금' 방영분에 카메오(단역)로 출연하게 된다.

출연자들이 경매에서 낸 기부금 전액은 '아름다운 재단'에 기부돼 저소득 모자가정의 의료비로 지원될 예정.

하지만 5만원으로 시작한 경매가는 3일 오전 11시 현재 '20대 의녀'150만원, '20대 군관'120만원, '30~50대 별감' 100만6천원, '30~50대 상궁'역 200만원에 달하고 있고 경매에 참여한 사람만 150여명을 넘는 등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네티즌들은 일반인들의 출연이 드라마의 질적 저하를 가져올 수 있고 이번 행사가 개인적인 인지도를 높이기 원하는 특정인에게 이용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장금 홈페이지에서 네티즌 이재선(INY0404)씨는 "연기 경험이 없는 일반인이나 유명 인사의 출연은 드라마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망칠 수 있다"고 했고 김미진(ARFARF1)씨는 "앞으로 기부금 출연이 일상화되면 자신의 존재를 밖에 알리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출연이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의 비판도 제기됐다.

KNCC 언론 위원 임순혜씨는 "돈을 낼 능력이 없는 시청자가 장난스럽게 비싼 가격을 제시해 낙찰될 수도 있다"며 "기부금 액수와 상관없이 특별한 사연이 있으면 된다거나 행사 참가 후 개인 사정에 따라 기부금 반환이 가능하다는 규정은 이런 사태를 우려한 제작진의 안전 장치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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