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학기는 기초다지는 기회로...

2005학년도 대입 전략의 출발점은 7차 교육과정의 핵심적 변화 요소를 파악하는 것이다.

그런 다음 최근 몇 년 간의 입시 특징들을 분석해야 한다.

지금까지 차례로 짚어본 각 영역별 주요 사항들을 참고하면 7차 교육과정 하에서도 각 교과의 기본 내용과 출제 방향이 종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재학생과 재수생은 입시 전략을 세우는 데 다소 차이가 있어야 한다.

재학생은 수시모집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하고, 재수생은 내신 성적이 이미 정해져 있는데다 수시모집 응시 기회가 극히 적으므로 수능 성적 향상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2005학년도에 입시에서는 정보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많은 정보도 학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가족들 역시 방관자나 간섭자의 위치에서 벗어나 수험생들을 적극적으로 도우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재학생

입시와 관련된 각종 정보를 정확하게 분석해 자신에게 맞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

그러나 뚜렷한 주관이나 자기 스타일 없이 유언비어처럼 나도는 정보에 휩쓸리다 보면 우왕좌왕하다가 한 해를 그냥 낭비해 버리기 쉽다.

인터넷에 떠다니는 근거 없는 정보를 과신하면 낭패를 보기 쉽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1학기 초반에 모의고사 성적이 좋지 않다고 크게 염려할 필요는 없다.

일반적으로 재학생은 2학기가 돼야 큰 폭의 성적 변화가 일어나므로 서두르지 말고 1학기에는 기초를 다지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재수생을 두려워하지 말라.

최근 몇 년 동안 상위권 대학의 인기 학과 합격생 중에서 재수생의 점유 비율이 높아지면서 재학생들은 심하게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게다가 일반적인 예측과 달리 7차 교육과정은 내용면에서 재수생에게 오히려 유리한 측면도 있다.

계열별로 사회나 과학을 하지 않아도 된다.

여기에다 언어영역의 배점은 줄고 영어, 수학의 배점은 늘어났다.

영어와 수학은 일반적으로 투자한 시간에 비례하여 성적이 나오기 때문에 학습 시간이 절대적으로 많은 재수생이 유리할 수 있다.

그러나 재학생은 수시에서 재수생보다 기회가 많고 유리하다.

재수생 강세는 정시의 경우를 말하는 것이다.

수시에서는 절대 다수가 재학생이다.

올해는 재수생들이 7차 교육과정의 교과를 다시 정리해야 하는 부담이 있으므로 실질적으로는 거의 모든 면에서 재수생보다 불리한 점이 별로 없다.

공연히 주눅들 필요 없이 주어진 상황에서 노력하는 게 현명하다.

▲학습지 선택

신학기에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는 학습지 선택에는 신중해야 한다.

매년 수많은 수험생들이 학기초에 의욕을 갖고 각종 학습지를 신청한다.

그러나 시간이 가면서 하나둘 풀지 않은 학습지가 쌓이면 완전히 손을 놓아 돈만 낭비하고 만다.

학습지를 받아보고 싶다면 선생님과 상담한 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시.정시 대책

재학생의 경우에는 수시모집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지망 대학의 전형 요강과 심층면접 경향을 면밀히 분석해보고 가능성을 검토해야 한다.

그러나 수시는 덤으로 주어지는 기회로 활용해야 하며 오로지 여기에만 매달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해마다 수시에 매달리다가 수능시험을 망친 사례가 많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최종 목표는 정시모집이라고 생각하며 내신성적 관리와 수능시험 대비에 철저해야 한다.

◇재수생

▲학습 습관 분석과 반성

상당수의 재수생들이 연초에는 의욕과 자신감을 갖고 생활하지만 5월말쯤 되면 슬럼프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공부를 해도 생각만큼 성적이 오르지 않기 때문이다.

재수생은 먼저 각 과목에서 자신의 단원별 취약점을 점검하고, 취약한 부분을 기초부터 철저하게 다져야 한다.

특히 사회.과학탐구는 반드시 교과서를 정리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한 번 틀린 부분은 반복해서 틀리는 경향이 있으며, 처음 공부할 때 싫었던 단원은 계속 보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과목이나 단원만을 되풀이하기 쉽다.

한 번 공부한 과정을 다시 되풀이하기 때문에 기본 개념이나 원리는 건성으로 넘어가고 문제 풀이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학습 방법으로는 기대하는 성적 향상을 이루기 어렵다.

항상 처음 접한다는 자세로 기초부터 다져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수시모집

많은 대학에서 재수생의 수시모집 지원을 제한하고 있다.

따라서 재수생은 연초부터 정시모집으로 대학에 간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재수생에게도 수시모집 지원 기회를 부여하는 대학이 상당수 있으므로 입시 요강을 미리 검토해 지원 자격 등을 살펴보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

수시모집 비중이 높아졌다고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수시모집에 합격하면 정시에 지원할 수 없게 되므로 우수한 재학생들이 수시모집에 합격해 빠져나가면 마지막 정시모집에서 재수생은 유리해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수능 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학부모 유의사항

가정은 수험생이 심신의 피로를 풀고 심리적 안정을 얻는 휴식처일 뿐만 아니라 샘솟는 활력을 얻게 되는 에너지원이다.

그러나 많은 가정에서 관심이 지나쳐 오히려 수험생을 부담스럽게 하는 경우가 많다.

지나친 간섭은 수험생을 소심하게 만들 가능성이 높다.

소심한 학생은 결정적인 순간에 실수를 하거나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지 못한다.

모의고사 때는 내내 좋은 성적을 얻다가 실제 수능을 망치는 원인의 상당 부분이 지나친 부담과 소심함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학부모가 믿고 모든 것을 맡긴다는 자세를 보여줄 때 수험생은 더욱 강한 책임감을 느끼게 되고 스스로 알아서 생활을 관리하게 된다.

학부모로서는 매달 치르는 모의고사 성적에 초연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모의고사는 전국 수험생 가운데서 현재 자신의 상대적 위치를 알아보고 자신의 취약 부분을 파악하는 학습의 한 과정이지 수능 성적을 예측하는 지표가 아니라는 점에 유념해야 한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도움말:송원학원 진학지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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