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비 경감 대책 발표 이후 각 고교에 EBS 수능 강의와 보충수업 실시 방안에 대한 학부모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EBS 수능 강의에 대한 관심은 생각 이상으로 높다. 학교에서는 어떻게 방송수업을 하느냐, 집에서는 무엇을 해야 하느냐, 인터넷 강의는 집에서 들어야 하느냐 등을 묻는 전화가 학교마다 쉴 새 없이 울리고 있다. 그러나 학교 역시 교육부 발표에 따른 후속 세부 지침이 나오지 않아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교사들도 기존 방송수업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뚜렷하게 파악하지 못해 고민하는 상황이다. 현재로는 상.하위권을 대상으로 하는 인터넷 강의가 강화된다는 점 외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EBS 강의에서 수능 문제가 출제된다고 하지만 큰 틀에서 보면 교육과정과 교과서 범주를 벗어날 수 없으므로 크게 부담을 가지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EBS 강의 어떻게 이뤄지나=EBS 채널은 모두 4개. 지상파인 EBS와 FM이 있고 위성.케이블 채널이 두 개 있다. 이 가운데 위성.케이블 채널인 'EBS플러스1'이 수능 채널로 바뀐다. 24시간 수능 관련 강의만 하는 것. 대상은 중위권 학생. 교사, 교수 위주로 강사진이 짜여진다. 방송 내용은 인터넷에도 올려져 원하는 시간에 볼 수 있게 된다.
상위권과 하위권 학생 대상 강의는 인터넷에만 올려진다. 방송 강의와 수준이 맞지 않는 학생들은 인터넷 강의만 들어도 된다. 여기에는 학원 강사들도 강의에 상당 부분 참여한다.
본격 강의는 4월1일부터 시작된다. 문제는 기존 교재를 중심으로 이미 이뤄지고 있는 강의와의 연계성. 지금 와서 교재를 바꾸고 강사진을 새로 들여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과목에 따라서는 기존 강의가 그대로 진행될 수도 있고, 강사만 교체돼 진도 그대로 강의할 수도 있다. 단, 인터넷 방송은 처음부터 새로 강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학생들은=우선 수능 방송 강의 대상인 중위권 학생들은 방송에 집중하면 된다. 방송 강의는 3단계로 나눠진다. 1단계 특강은 22주에 걸쳐 기본 개념 정리 위주로 진행된다. 2단계는 10주 동안 핵심을 정리해주고, 최종 마무리 및 실전 대비용인 3단계는 9주간 방송된다. 학생들은 자신의 선택과목에 맞춰 강의를 골라 들으면 된다.
상위권 학생들은 인터넷 강의를 활용해 자신이 취약한 과목만 선택적으로 들으면 된다. 영역별로 고급 과정이 단계적으로 진행되므로 TV 방송을 참고해 선택하면 된다. 하위권 역시 인터넷 강의를 활용해 기본 개념을 다지면 된다. 모든 학생들이 최근 수능에서 출제된 유형의 문제를 중심으로 단기간에 특정 영역이나 범위를 익힐 수 있는 단기 강좌 프로그램도 들을 만하다.
고교 1, 2학년생의 경우 내신 대비 프로그램이 500편 이상 제공된다. 1학년생은 학습 진도에 맞춰 영역별로 보충.심화해 나갈 수 있도록 진행되므로 충실히 들으면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다. 2학년생은 다양한 선택과목 강의가 진행되므로 자신의 선택과목을 중심으로 강의를 들으면 내신과 수능을 동시에 대비할 수 있다.
▲학교에서는=생방송 시청은 시간대가 맞지 않아 사실상 어렵다. 녹화 테이프를 활용할 수밖에 없다. 방법은 세 가지 정도. 첫째는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녹화해서 방송하는 방법이다. 녹화는 힘들지 않지만 테이프마다 라벨을 붙이고 정리하는 일이 만만찮은 게 흠이다. 둘째는 EBS가 제작, 보급하는 비디오 테이프를 구입해 방송하는 것. 일손은 덜 수 있지만 강의 후 최소한 2주는 지나야 테이프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시간적인 격차는 불가피하다. 셋째는 방송강의 교재를 수업을 통해 우선 풀이한 뒤 녹화 테이프를 한꺼번에 방송하는 방법이다. 일부 고교에서는 오후 자습시간이나 토요일을 이용해 방송수업을 하는 방안을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수업과 병행해 인터넷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조건을 제공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상.하위권 학생들도 방송 강의를 통해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견해도 있지만 많은 학생들이 EBS 교재를 구해 스스로 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선택에 따라 인터넷 강의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학교로서는 컴퓨터실을 늘리고 인터넷 회선을 증설해야 하는 게 문제다.
▲가정에서는=학교 차원에서 방송수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공연히 호들갑을 떨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토.일요일에 모든 강의를 재방송하기 때문에 잘만 활용하면 학원에 가는 이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인터넷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여건도 갖추면 좋지만 기본적으로는 학교에서 대부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학교 관계자들은 말했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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