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사마리아'의 작품성을 훼손하지 않아야한다는 생각 이면에 내 자신의 문학적감성과 일상의 이성적인 잣대로 재단한 또 다른 소설 '사마리아' 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베를린영화제 감독상(은곰상)을 수상한 김기덕(44)감독의 화제작 '사마리아' 를 최근 소설로 펴낸 임순구(43)씨. 그는 안동에서 광고기획사를 운영하는 무명작가다. 소설 '사마리아' 가 문단 데뷔작.
이런 그에게 김감독은 주저없이 소설 집필을 제의했다. 영화제작 과정에서 보여줬던 실험적인 면모와 파격, 그대로 였다.
"인터넷 동호회 사이트에 자주 써올렸던 글을 본 거래처 출판사 관계자들이 소설 집필자를 찾던 김감독과 만남을 주선해 주었습니다."
이렇게 조우한 두사람은 작품을 통해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상통함을 확인하고 지난해 가을 영화 크랭크인에 맞춰 소설을 쓰고 개봉 즈음에 발간키로 투합했다.
"작품 소재와 줄거리는 영화와 맥을 같이 하지만 구성과 스토리 전개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는 임씨는 "시나리오를 그대로 베껴쓰고 덧칠한 원작의 아류로 전락하는 것을 특히 경계했다" 고 말했다.
소설 사마리아의 소재는 원조교제. 임씨는 이를 양비론 혹은 이분법적인 시각이 아닌 세상에 있는 그대로의 현상으로 조명해 그 속에서 인간 내면의 유기체적인 세계를 이해하고 '용서' 의 참뜻을 얘기하려 했다.
김감독과 파란많은 입양아의 이야기를 다시 영화와 소설로 준비하고 있다는 그는 그러나 '사마리아' 에서 그랬듯이 "김감독의 유명세에 편승한다는 편견에서 자유롭고 나만의 작품세계를 엮어가기 위해 김감독의 영화를 보고 글을 쓰지는 않을 것" 이라고 했다.
안동.정경구기자 jkg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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