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생활속의 웰빙바람-<하>식품업계 마케팅

웰빙 바람을 이끌고 있는 것은 단연 먹을 거리. 친환경농산물 뿐만 아니라 웰빙 가공식품도 인기를 모으고 있어 식품업체들은 유기농 원료를 사용한 가공식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으며 유통업계도 저마다 웰빙 관련 상품을 강화하고 있다.

이마트 만촌점은 웰빙 관련 상품 진열대에 건강 관련 음료수, 건강보조식품, 금연초까지 모두 모아 놓았다.

이영수 이마트 만촌점장은 "웰빙 상품인 올리브유나 와인의 경우 전년 보다 300%이상 높은 판매 신장률을 보인다"면서 "이는 쇼핑의 관점이 '싼 것'에서 '몸에 좋은 것'으로 급변하는 추세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기농 채소 판매량 급증

광우병 파동과 조류독감이 겹치면서 가장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은 건강 채소류. 동아쇼핑 식품관의 이달 현재까지 친환경농산물을 비롯한 고급채소 판매량은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북지원에 따르면 경북지역에 친환경농가로 인정받은 농가수도 2001년 7천286호, 2002년 1만2천885호, 2003년 12월 현재 1만5천340호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친환경농산물은 일반 농산물에 비해 20~25% 비싸지만 소비자들에게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기능성 건강 제품 잇따라

이렇게 유기농 농산물에서 시작된 웰빙식품 열풍은 '검은콩 우유', '유기농 분유' 등 가공식품에까지 확대되고 있다.

대상은 최근 100% 유기농 토마토로 만든 유기농 케첩을 선보였다

유기농 케첩은 400g에 4천원을 훌쩍 넘어 일반 케첩보다 2~3배 비싸지만 출시 3개월만에 13억5천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검은 바람'을 일으킨 검은콩 및 검은 깨를 첨가한 우유나 두유는 이미 우유 시장을 평정했으며 '감자면', '현미라면' 등 건강라면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분유 시장도 유기농 재료를 이용한 프리미엄급으로 재편되고 있다.

파스퇴르에서 출시한 유기농장 분유는 500g에 2만원이 넘지만 인기이며 매일유업, 일동후디스, 남양유업도 유기농 관련 프리미엄급 제품을 내놓았다.

◆"고급 상품 대체" 비판 목소리

하지만 갈수록 커지고 있는 '웰빙 바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물질적인 가치보다 육체적, 정신적 건강을 동시에 추구하는 웰빙 본래의 의미는 퇴색하고 결국 웰빙이 마케팅 전략의 하나로 활용되면서 사치와 과소비를 부추긴다는 지적이다.

녹색소비자연대 정현수 사무국장은 "건강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추세는 긍정적이지만 웰빙에 대한 사회적 철학이 없어 결국 돈으로 대체하는 고급 상품이 주가 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자연에 가장 가깝고 친환경적인 생활을 추구하는 웰빙 본연의 자세를 일상에서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세정기자 bea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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