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 당원, 열린우리당 입당 러시

5일 대구 동구지역 구의원 20명 가운데 9명(한나라당 소속 6명)이 열린우리당에 입당하고 경북 일원에서도 한나라당 조직이 열린우리당으로 말을 옮겨 타는 현상이 벌어지는 등 지역에서 한나라당을 탈당, 열린우리당으로 이적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열린우리당에 따르면 현재 한나라당 소속 기초의원 및 지구당 조직이 열린우리당에 입당했거나 입당 예정인 지역은 대구 동구와 경북 영주 외에도 수성구와 남구에 이어 경북 경산, 구미 등지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것. 달서구의 경우 전체 23명의 구의원 가운데 이미 8명이 열린우리당에 입당했고 추가 입당도 예고되고 있다고 한다.

대구 동구의 경우 최대석 의장 등 구의원 9명은 5일 오전 열린우리당 대구시지부에서 '한나라당 탈당 및 열린우리당 입당 기자회견'을 갖고 "국회의원과 시의원까지 모조리 한나라당을 밀어주고 돌아온 것은 경제파탄과 상실감 뿐"이라고 주장하고 "동대구 역세권 개발 등 지역현안을 제대로 해결하기 위해 열린우리당에 입당, 이강철(李康哲)지역 경제살리기 공동본부장과 함께 동구발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영탁(李永鐸)전 국무조정실장이 총선에 나선 영주에서도 총 19명인 영주시의원 가운데 6명이 열린우리당에 입당했으며 추가 입당도 예고되고 있다고 한다.

권기홍(權奇洪) 전 노동부장관이 출마하는 경산시의 경우도 변태영 시의회 의장이 공개석상에서 권 전 장관 지지의사를 밝힌데 이어 지난달 20일 한나라당 소속 시의원 2명이 공식 입당했고 다수 시의원들의 입당도 '예약'돼 있다고 한다.

이같은 한나라당 하부 조직의 광범위한 와해와 이탈 현상과 관련, 조성근 대구시지부 대변인은 "막대기만 꽂으면 당선된다는 한나라당 불패신화가 심각하게 훼손됐고 더욱이 한나라당 공천의 불합리성이 하부 조직의 와해를 급속하게 앞당기는 결과를 낳고 있다"며 "앞으로 입당 폭이나 입당 가능 지역이 더욱 확산돼 총선 판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사진:대구시 동구의회 구의원 9명이 5일 오전 열린우리당 대구시지부에서 한나라당 탈당 기자회견을 갖고 열린우리당에 입당했다. 박노익기자noi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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