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부터 내린 유례없는 '3월 폭설'로 5일 전국 206개 초.중.고교가 임시 휴
교하고 항공기, 여객선, 철도 운행에 큰 차질이 빚어졌다.
또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황간-옥천 구간과 하행선 옥산-남이 구간, 중부고속도
로 하행선 남이-오창 구간은 거대한 노상 주차장으로 변했으며 충북.충남 32개 주요
도로가 전면 또는 부분 통제돼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청주시 일원 9천700여 가구에 전기공급이 중단됐으며 천연기념물인 속리산 정이
품송과 학교 부대시설, 공공시설, 비닐하우스 등도 무너져 내리는 등 피해가 잇따랐
다.
5일 오후 4시 현재 지역별 적설량은 대전 49㎝, 보은 39.8㎝, 청주 32㎝, 부여
29.5㎝, 공주 25㎝, 제천 24㎝, 충주 21㎝ 등을 기록했다.
대전과 보은의 적설량은 기상 관측 사상 3월 중 최고치이며 청주지역 적설량은
20년만에 최고였다.
▲임시 휴교.대학 휴강
밤사이 많은 눈이 내린 경북 북부지역인 상주, 문경, 예천, 청송, 안동, 영양
의 초등학교 85개, 중학교 45개, 고교 4개 등 모두 134개교가 임시 휴교했다.
충북지역에서는 초등학교 31개 등 50개교가, 대전.충남지역에서는 29개 학교가
각각 임시 휴교했으며 대전 대전대, 우송대, 목원대는 전면 휴강했다.
대전시교육청은 6일 실시키로 한 2004학년도 지역공동 영재학급 및 지역교육청
부설 영재교육원 교육대상자 선발고사를 13일로 연기했다.
충북도교육청은 6일 도내 238개 초.중.고교를 임시 휴교한다고 밝혔다.
▲항공기.여객선.철도운행 차질
청주공항에서는 오전 8시 아시아나항공 8231편과 8시15분 대한항공 1951편 등
제주행 항공기가 이륙하지 못했으며 10시50분 도착예정인 대한항공 제주발 항공기도
결항됐다.
오전 11시30분 대한항공 , 낮 12시 아시아나항공 청주공항-제주행 항공기도 결
항됐다.
5일 오전 서해 중부 전해상에 폭풍주의보가 발령되면서 인천과 서해 도서를 오
가는 13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모두 중단됐다.
낮 12시35분께 충남 연기군 조치원역 부근 경부선 상행선에서 대전을 출발, 서
울로 가던 무궁화호 열차가 선로에 쌓인 폭설로 30여분간 운행이 지연되는 등 20여
편의 열차가 지연 운행했다.
▲고속도.국도 및 등산로 통제
경부고속도로는 오전 11시30분부터 상행선 황간-옥천(38㎞), 하행선 옥산-남이(
8㎞) 구간에서 차량들이 시속 10㎞ 미만으로 운행하는 등 극심한 교통 정체가 빚어
졌다.
중부고속도로의 경우 하행선 청원 남이-오창(12㎞) 구간이 거대한 주차장을 방
불케 할 정도로 정체현상을 빚었다.
주요 국도 및 지방도의 교통 통제도 잇따랐다.
충북 청주 명암약수터-산성도로, 청원군 피반령, 이티봉 도로, 괴산군 질마재
등 도내 22개 구간의 도로가 전면 통제되고 있으며 대전 유성에서 공주로 향하는 삽
재고개, 대전-옥천, 청양 대치, 화성고개, 예산 차동고개 등 10여곳이 부분 통제되
고 있다.
국립공원 등산로의 경우 오대산(4개구간), 치악산(2), 월악산(12), 속리산(8),
소백산(4), 계룡산(7), 주왕산(5) 등 42개 구간이 통제되고 있다.
대중교통 운행도 차질을 빚었다.
부산종합버스터미널은 낮 12시 대전과 청주, 의정부, 인천, 서울 등 17개 노선
에 대한 운행을 전면 중단했으며 청주의 시외.고속버스 전 노선의 운행이 중단됐다.
또 청주의 시내버스도 630개 노선 가운데 100여개 노선만 운행되고 있다.
▲정전사태
이날 오전 6시52분부터 오전 9시30분 청주시 흥덕구 사창동, 상당구 산성동, 청
원군 옥산면, 강내면, 미원면, 부용면 일대 9천700여가구가 정전됐다.
한전측은 직원 등 300여명과 50여대의 장비를 동원, 응급 복구에 나서 8천700여
가구에 대한 전기 공급을 재개했다.
또 청주시 상당구 지북정수장의 정전으로 탑.대성동, 우암동, 내덕동 일부 고지
대의 수돗물 공급이 한때 중단됐다.
▲교통사고
이날 오전 5시40분께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옥천 TG인근에서 화물차를 포함한 차
량 5대가 연쇄 추돌, 화물차 운전사 오모(42)씨가 숨졌으며 사고지점 양 방향 9㎞
구간에서 5시간여 동안 지.정체 현상이 빚어졌다.
오전 7시50분께 청주시 흥덕구 산남동 금성자동차학원 앞 도로에서 충북교통 소
속 직행버스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길옆 전신주를 들이받아 승객 문모(29.여)씨 등
12명이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천연기념물 수난
천연기념물 103호인 정이품송(보은군 내속리면 상판리)의 정상부 몸통에서 서쪽
으로 뻗은 직경 15㎝, 길이 3.7m짜리 본가지 1개와 직경 5㎝, 길이 50-60㎝의 잔가
지 등 모두 3개가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부러졌다.
또 천연기념물 352호인 정부인 소나무(보은군 외속리면 서원리)도 서쪽으로 뻗
은 직경 40㎝, 길이 1m 가량의 본가지 1개와 잔가지 9개 등 모두 10개가 부러졌다.
▲시설물 피해
오전 8시께 대전시 대덕구 석봉동 철골조 조립식 건물의 스포츠볼링장 990㎡ 가
운데 495㎡ 가량이 무너져 12억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오전 6시께 청주시 상당구 명암동 청주동물원내 물새장(총 면적 6천400여㎡)의
철기둥과 그물망이 무너져 내려 1억8천여만원의 피해가 났다.
또 낮 12시께 청주시 상당구 율량동 청주여고의 조립식 급식소 지붕이 무너져
내렸고 청주시 상당구 내덕동 청주농고의 비닐하우스 2개동(500여㎡), 청주내덕초
야구부 비닐하우스 연습장(250여㎡), 청주기계공고 체력단련실용 비닐하우스(340㎡),
청주농고 버섯재배사 및 야생화 재배 비닐하우스 2개동(500㎡)도 완파됐다.
충주시 주덕읍 덕면리 심모씨 비닐하우스 5개동(2천여㎡)과 충주시 소태면 덕은
리 이모씨의 간이 양계축사 4개동(1천600여㎡)이 무너져 내려 모두 1천600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각 시.군은 눈이 그치는 대로 피해 파악에 나설 예정이어서 축사 및 비닐하우스
등 피해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전국종합=연합뉴스)(사진설명)전국적으로 폭설이 쏟아져 경부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로 일부 나들목 진입이 통제되고 있는 가운데 경부고속도로 신탄진휴게소 부근 상행선에 차량들이 그대로 서 있어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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