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최경주, 공동4위로 우승 가능권 진입

'탱크' 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칼날같은 아이언샷과 정교한 퍼트를 무기로 최종일 우승경쟁에 뛰어들었다.

최경주는 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도럴리조트골프장 블루코스(파72. 7천125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포드챔피언십(총상금 500만달러) 3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1개로 6언더파 66타를 쳤다.

전날 3타를 줄여 공동19위에서 공동12위로 도약했던 최경주는 중간합계 11언더파 205타로 단숨에 공동4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로써 최경주는 선두 크레이그 패리(호주.203타)에 불과 2타 차로 접근, 2002년 9월 탬파베이클래식 이후 무려 17개월간 미뤄온 개인 통산 3번째 우승을 노릴 수 있게 됐다.

드라이브샷 평균 거리를 284.5야드로 10야드 가량 늘려 공격적인 전략을 편 최경주는 페어웨이 안착률은 사흘째 50%대를 넘지 못했다.

그러나 아이언샷의 정확도를 나타내는 그린 적중률은 72%를 기록, 사흘 평균 전체 1위를 달리면서 이날 선두권에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

더욱이 1, 2라운드에서 30개를 유지했던 퍼팅 수를 이날 경기에서는 26개로 4개나 줄이면서 절정의 퍼팅감을 자랑, 최종일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전날 버디를 잡아냈던 1번홀(파5)에서 이글을 뽑아 단숨에 2타를 줄이며 기분좋게 경기를 시작한 최경주는 4번홀(파3)에서 버디를 추가, 상승세를 이었다.

6번홀(파4)에서 이날 첫 보기를 범해 강세가 주춤하는가 했던 최경주는 정확한 아이언샷을 앞세워 두번째 파3홀인 9번홀에서 버디를 보태 전반 3타를 줄였다.

기세가 오른 최경주는 후반들어 보기 없이 10번홀(파5), 15번홀(파3), 17번홀(파4)에서 버디를 엮어내며 3타를 더 줄였고 '블루몬스터'라는 별명이 붙은 블루코스에서도 까다롭기로 이름난 18번홀(파4)도 보기에 그쳤던 1, 2라운드때와 달리 파세이브하는 기염을 토했다.

전날 보기없이 버디 7개를 쓸어담았던 2002년 월드골프챔피언십(WGC) NEC인비테이셔널 우승자 패리는 버디 6개, 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쳐 단독선두에 나섰다.

이번 대회 출전자 가운데 유일하게 18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지 않은 패리는 특히 1라운드 4번째 홀 이후 이날 17번홀까지 48개 홀 노보기 행진이라는 진기록도 달성했다.

사흘째 경기를 치른 5일까지도 시차 적응이 안돼 경기시작 15분 전에 일어나 부랴부랴 코스로 나섰다는 패리는 "8타 차 이내 선수는 누구나 우승할 수 있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보기없이 버디만 8개를 뽑아 젠 사우어스(미국)와 7타를 줄인 스콧 버플랭크(미국)가 패리에 1타 차 공동2위에 올라 최종일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반면 올들어 단 한번도 10위권 밖에 밀려난 적이 없는 필 미켈슨(미국.205타)은 드라이브샷 페어웨이 안착률이 29%로 뚝 떨어지면서 3타를 줄이는 데 그쳐 최경주 등 6명이 형성한 4위 그룹으로 밀려났다.

또 단독 선두로 출발한 2001년 US오픈 챔피언 레티프 구센(남아공.206타)은 퍼트 난조를 보이며 1언더파 71타에 그쳐 공동10위로 순위가 하락했지만 선두와 불과 3타 차여서 최종일 역전 우승도 노를 수 있는 상황이다.

한편 최경주의 4라운드 동반자인 대니 엘리스는 이날 10번홀(파5)에서 두차례나 볼을 물에 빠뜨릴뻔한 위기를 넘긴 뒤 친 3번째샷이 두차례나 바위를 때리는 '진기명기 쇼'를 펼친 끝에 버디를 낚기도 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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