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만의 '3월 기습
폭설'로 충청및 경북 북부지역의 재산피해가 4천억원대에 육박하는 가운데 7일 본격
적인 제설및 복구작업이 시작됐으나 피해지역이 워낙 넓어 장비와 인력이 턱없이 부
족한 실정이다.
사상 처음 폭설로 이틀간 교통이 통제됐던 경부,중부고속도로는 6일 오후부터
대부분 구간의 소통이 재개됐으나 도심 외곽과 농촌 도로는 여전히 차량통행에 어려
움을 겪는 등 제설작업에 한계를 보였다.
비닐하우스 등 농업시설이 파괴되고 채소 과일이 눈속에 파묻혀 농산물 가격이
폭등했고 조류독감등 각종 동물질환으로 큰 피해를 본 축산농가도 양계장등이 무너
지면서 또다시 시름에 빠졌다.
◆ 피해지역 넓어 복구 애로
충북도와 각 시.군은 이날 오전부터 공무원 3천여명을 동원, 교통이 통제된 도
로 6곳에 대한 제설및 응급 복구작업을 벌였다.
충북지방경찰청 소속 전.의경 1천500여명은 청원.괴산.진천군에서, 육군 37사단
장병 360여명은 증평.청원군 등에서 각각 무너진 축사 복구작업을 벌였다.
경북에서는 복구인력 9천200여명과 장비 1천130대가 투입돼 제설및 파손된 축사.
비닐하우스에 대한 복구작업을 벌였다.
육군 50사단 소속 장병 255명은 민간피해 시설 복구작업에 투입됐고 경북경찰청
전경 3개 중대 330여명도 복구에 참여했다.
충남도도 1만여명의 민.관.군이 무너진 비닐하우스와 축사, 양계장에서 쌓인 눈
을 걷어내고 고립된 마을로 통하는 도로에서 눈을 치웠다.
대전시 공무원 3천여명은 제설차 25대, 덤프트럭 22대 등을 동원해 도로의 눈을
치웠고 산내지역 등 비닐하우스 피해 농가의 복구작업을 거들었다.
그러나 장비와 인력이 크게 부족한데다 피해지역이 워낙 넓어 주요도로의 제설
작업에 집중하고 있을 뿐 붕괴된 비닐하우스와 축사 등에 대한 전면적인 복구작업은
엄두도 못내고 있다.
특히 행정기관의 지원을 받지 못한 피해 농가들은 파손된 농업및 축산시설에 대
한 철거조차 포기한 상태다.
또 이날 오전 중부권이 영하 6-7도까지 떨어지면서 농촌 도로에 쌓인 눈이 얼어
붙어 제설작업에 어려움을 더했다.
충북 보은.옥천군의 일부 농촌마을은 주민들이 직접 트랙터 등을 몰고 나와 통
행로와 버스 길을 확보했다.
◆ 피해현황
중앙재해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6시 현재 건물 60채를 비롯해 비닐하우스 1천965
㏊, 축사 3천395채, 수산증.양식시설 55개소, 인삼재배사 등 시설 6천216개소 등 3
천74억원의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대전.충남에서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해 축사와 잠사 지붕이 무너져 3
41억원의 재산피해가 나는 등 모두 2천96억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충북도 주택 12채가 반파되고 9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을 비롯해 1천9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경북은 문경에서 270억원의 피해가 나는 등 피해액이 546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상당수 지역에서 피해조사가 계속되고 있어 피해규모는 더 증가할 것으
로 보인다.
◆ 교통상황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천안-청주, 상행선 금강-남이, 중부고속도로 오창-서청주
구간 등에서는 차량 1만여대가 5일 오후부터 6일 오전까지 고립돼 운전자와 탑승객
들이 30여시간 동안 차안에서 추위와 배고픔으로 떠는 등 사상 최악의 '교통대란'을
빚었다.
6일 제설작업이 본격화되면서 오후들어 대부분 구간에서 원활한 소통을 보였다.
그러나 도심 외곽과 농촌지역에서는 여전히 일부 구간이 통제되거나 제설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차량통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북지역 산간도로 등 일부 구간은 결빙 사고 우려로 통행이 제한됐고, 충북에
서도 청주 명암약수터-산성고개와 단양군 대강면-예천방면 등 2곳에서 차량 통행이
통제됐다.
수도권과 중부권 대부분의 화물이 집합돼있는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ICD)가 5,6
일 정상 운영되지 못해 수출입 화물수송에 차질을 빚었으며 택배업체들도 어려움을
겪었다.
◆ 농산물가격 폭등
비닐하우스 등 농업시설물이 큰 타격을 입은 데다 출하될 농산물의 운송도 차질
을 빚어 채소.과일값이 급등하고 있다.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는 농산물 반입량이 줄면서 느타리 버섯(경락가
격 기준) 2㎏ 상품이 하루사이에 35%(1만3천500→1만8천250원) 올랐다.
오이 백다다기(100개)가 4만5천원에서 4만7천500원으로 17%, 딸기(2㎏)도 37%(8
천750→1만4천원)가 뛰었다.
농산물의 소비자가격도 크게 뛰어 농협청주농산물 물류센터에서는 지난 2일 3만
5천원에 거래되던 상추(4㎏)가 이날 42.8%가 오른 5천원에 거래됐고 풋고추(10㎏)
가격도 5만원에서 7만원으로 40% 가량 올랐다. (청주.대전.대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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