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고독이 몸부림칠 때'(제작 마술피리)가 1
9일 개봉을 앞두고 기자 시사회를 통해 8일 처음으로 공개됐다.
'고독이…'는 경남 남해의 한 시골마을을 배경으로 익살스러운 노인들의 이야기
를 다룬 영화. '삼자외면', '갈매기' 등 연극연출가 출신 이수인 감독의 데뷔작으로
주현, 송재호, 양택조, 박영규, 김무생, 선우용녀 등 중견연기자와 진희경 등이 한
자리에 모이며 제작 발표 때부터 화제를 낳은 바 있다.
영화에서 주현은 타조 농장을 운영하는 호방한 할아버지 '중달'로, 양택조는 스
쿠터 면허 시험에 매번 떨어지는 '찬경' 역으로 각각 출연하며 박영규는 나이 마흔
아홉에 노총각 신세를 면하지 못한 '중달'의 동생 '중범' 역을 맡았다.
시사회가 끝난 뒤 서울 충무로 대한극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감독은 "꼭
필요한 영화라는 확신으로 영화를 연출하게 됐다"며 "'초짜' 감독을 적극적으로 밀
어주고 열심히 아이디어를 내주신 출연배우들에게 고맙다"고 감사의 말을 건넸다.
다음은 기자회견에서 감독과 배우들이 밝힌 소감.
▲이수인 감독 = 중년의 연기자들이 대거 출연한다는 데서 꼭 필요한 영화라는
생각을 갖고 연출에 임했다.
특별히 주인공들의 연령대를 생각하고 다른 코미디를 하겠다고 시작하지는 않았
다. 코미디는 '진지한 얼굴'이 가장 중요하다는 게 지론이다. 줄거리는 웃기돼 연기
자가 너무 웃기려고 애써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고 그런 점들을 (배우들에게)
주문했다.
캐스팅은 시나리오 작업 때부터 각각의 인물을 염두해 두고 썼다. 출연자들이
시나리오 보고 모두 너무 재미있어 해서 흔쾌히 출연을 결정했다. '초짜' 감독을 적
극적으로 밀어주고 열심히 아이디어를 내 주신 출연배우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주현 = 시나리오가 너무 재미있어 출연을 했다. 대사 중 '엄마'라는 부분이
있어서 조금은 쑥스러웠던 적도 있었다.
큰 이야기는 없지만 잔잔한 느낌을 주는 재미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연기라는
생각을 잊고 한 편의 서정시를 읽는다는 느낌으로 영화를 봤다. TV 연기만 하다가
큰 화면으로 내 연기를 보니 연기 패턴을 좀더 작게 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태풍 때문에 (시간적으로)몰아 촬영을 해야 하는 악조건이 있었고, 먼 촬영지까
지 왔다갔다 해야 했던 좋지 않은 상황도 있어 (개인적으로) 연기에서 여러 모로 아
쉬움은 남는다.
▲양택조 =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 너무 많이 웃었다. 시나리오를 받고 처음
부터 끝까지 한 번에 읽어내렸다. 시사회에서 영화를 보니 '이렇게 아름다운 영화구
나'하는 생각을 새삼 하게 됐다. 한번 웃겨보자라는 의도로 연기를 했지만 어떤 부
분에서는 역효과가 생긴 부분도 있을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 마지막 장면의 연기가
아쉽다.
▲박영규 = 지금까지는 다른 출연자에 비해 (내)나이가 많은 편이었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남자 연기자 중 가장 어린 편이 됐다. 어떤 면에서는 이 점이 부담스럽
기도 했다.
영화의 흥행여부를 떠나 배우로서 앞으로 이런 영화는 자주 접하게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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