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불혹이라고 부르는 40대. 그들의 제2의 심리적 사춘기를 다루고 있다.
"나는 42세, 일년 안에 죽을 것이다.
어찌 보면 나는 이미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주인공 래스터의 독백이다.
피할 수 없는 일상의 뻐근한 무게에 짓눌린 그는 즐거움과 자신감을 잃은 지 오래다.
인생은 마흔에 시작한다고 자위해 보지만, 인생은 거기서 끝일 것이라는 불안감이 더 크다.
회사에선 미래가 없는 직원이라고 사표를 강요당하고, 아내는 그를 한심한 인생의 실패자로 여긴다.
아내는 돈이 최고라는 세속적인 가치를 추구한다.
한때 사랑으로 시작되었을 결혼 생활은 단지 보여지기 위한 형식으로 전락한다.
16세 난 딸은 우울해하고 불만투성이다.
아빠는 자기를 이해하지 못하는 구제불능이라고 여긴다.
어느 날, 래스터는 아내에게 이끌려 딸의 발표회에 참석한다.
농염한 몸짓의 한 소녀를 발견한다.
그 순간 그녀와의 생생한 성적 환상에 빠져든다.
그녀는 바로 딸의 친구인 안젤라다.
그녀는 유혹적이고 도발적이다.
자신이 관심의 초점이 되지 못하면 불편해하고, 항상 육체적 매력을 이용하여 관심을 끌려는 히스테리성 성격의 소유자다.
그녀를 맘에 품은 후, 래스터는 무기력한 일상을 탈출하기 시작한다.
해고당한 회사를 협박하여 목돈을 챙긴다.
안젤라에게 섹시하게 보이려고 운동을 시작하고, 스포츠 카도 구입한다
딸의 남자 친구인 리키에게서 몰래 구입한 마리화나를 피우고, 패스트 푸드점에서 아르바이트도 한다.
마치 20대로 되돌아간 듯 들떠있다.
아내는 남편의 바보 같은 변화에 더욱 실망하고, 수완 있는 사업가를 흠모하며 돌이킬 수 없는 지점을 건너고 만다.
래스터가 우연히 아내의 불륜을 목격하면서 그들의 둥지는 더욱 와해된다.
결국 그는 안젤라를 품을 기회를 맞는다.
장미 꽃봉오리 같은 그녀의 육체를 정복하려는 순간, 래스터는 갑자기 당황한다.
성적으로 자유분방해 보이던 안젤라가 사실은 성경험이 전혀 없고, 이번이 첫 경험이 될 것이라는 고백 때문이었다.
래스터는 들끓는 욕망을 가라앉히며, 방황과 혼란의 지난 날을 돌아보게 된다.
가족 사진을 들여다보며, 자신이 원한 삶은 바로 가족의 사랑과 평화였음을 새삼 깨닫는다.
그러나 그것이 마지막 성찰이 되고 말았다.
대마초 거래로 리키와 래스터가 만나는 것이 화근이 되었다.
리키의 아버지는 아들이 래스터의 동성애적 희생물이 된 것으로 오해한 것이다.
이에 분노한 그의 아버지가 래스터를 살해한다.
중년기에 대해 융은 젊은 시절에 꿈꾸던 인생의 목표와 성취에 한계가 있음을 깨닫고, 자신이 늙어가고 있음을 인식하면서, 삶의 무의미함과 공허감이 찾아드는 과도기로 보았다.
또한 자녀와의 세대간격이 더욱 위기를 고조시킨다.
부모를 자신들과 동떨어진 구태의연한 진부함과 권위로 느끼는 자녀들에 의해 소외감을 느낀다.
래스터가 딸의 친구에게 느낀 욕정은 상실한 젊음의 감각을 되찾아보려는, 위기에 내몰린 중년 남성의 이해할 수 있는 돌파구가 아니었을까. 막막함과 해방감이 교차하는 '샌드위치 세대, 40대' 어디로 가야 하나. 새로운 도전이 요구되는 시기임에 틀림없다.
마음과마음정신과 원장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한덕수 "24일 오후 9시, 한미 2+2 통상협의…초당적 협의 부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