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대구국제섬유박람회(Preview In DAEGU:PID)가 10일부터 12일까지 대구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코오롱, 효성, 휴비스 등 화섬 대기업과 성안, 범삼공, 동진상사 등 대표적인 지역 섬유업체가 올 PID에서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섬유의 고부가치와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은 전방위적으로 시도되고 있다.
올 PID에 참가할 196개 단체, 470부스 가운데 섬유산업의 발전을 위해서 의미있는 도전장을 던진 두 단체의 전시회 준비현장을 찾았다.
◇계명대 섬유.패션 창업보육센터-'텍스타일 디자인'을 아시나요.
8일 오전 10시 30분. 계명대 대명동 캠퍼스내 섬유.패션 창업보육센터 상품개발실. 철야작업으로 눈이 충혈된 '스튜디오 올' 김은경 대표가 들어온다.
김씨는 소재 단계의 텍스타일 디자인과 어패럴 단계의 패션 디자인을 연계해 '패션성'을 극대화시킨 20여점의 작품을 준비했다.
스튜디오 올은 대구.경북 지역에서 몇 안되는 텍스타일 디자인 전문업체 중 하나. 사실 샤넬, 구찌 등 세계 적인 명품도 그 출발점은 텍스타일 디자인에 있다.
유럽엔 수많은 '텍스타일 스튜디오'가 있고, 섬유회사마다 저명한 화가나 미대 출신 텍스타일 디자이너를 두고 있다.
소재 기획 및 원단 생산단계에서부터 텍스타일 디자인이 들어가야 제대로 된 패션, 어패럴소재로 각광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구.경북의 섬유산업도 생산만 하는 시대는 끝났습니다.
고부가가치 소재는 생산량이 아니라 디자인에서 결정납니다". 3년째 PID에 참가하고 있는 김씨는 텍스타일 디자인 개발에 소홀한 지역 섬유업체의 현실이 안타깝다고 했다.
세계 모든 소재 전시회에서 텍스타일 디자인의 중요성은 더욱 커져 최근 독일에서 열린 세계 최대 홈 인테리어 전시회 '하임 텍스타일'만 해도 PID 전체 규모와 맞먹는 텍스타일 디자인 업체가 출전했을 정도이다.
올 PID에도 '스튜디오 올'을 비롯한 '윤우 디자인', 'I'm hong', '짱' 등 섬유.패션 창업보육센터내 젊은 텍스타일 디자인 기업들이 참가한다.
◇천연염색의 '힘'
'패션.디자인'과 함께 소재의 고부가가치를 결정하는 또 다른 핵심 요소는 바로 '기능성' 이다.
코오롱, 효성, 휴비스 등 국내 굴지의 원사 대기업이 이번 PID에 선보이는 대표적 기능성 섬유소재는 이른바 '흡한속건' 제품들. 특수 화학 성분으로 땀 흡수 및 건조 기능을 극대화했다.
그러나 천연 상태에서 이들 첨단 화학섬유 제품에 전혀 뒤지지 않은 기능성 섬유가 있다.
감, 쪽, 양파, 밤 등으로 면, 마, 옥사(명주) 등을 천연염색한 한복이 바로 그것. 대구.경북 한복협회도 첫회 PID때부터 천연염색의 '힘'을 선보이고 있다.
9일 찾은 '한복 무&샘'. 엄재옥 대표는 10일 오후 3시에 열릴 '전통의상쇼' 막바지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천연염색 한복은 땀 흡수력이 뛰어나고 각종 냄새를 제거하는 기능이 탁월하다"며 자연스러운 흙내음이 몸을 상쾌하게 만드는 황토염색 한복의 냄새를 맡게 했다.
엄씨는 천을 잇대어 나뭇잎, 한글 자.모음을 형상화환 조각보 잇기, 통천을 꼰 상태에서 염색해 주름마다 색감을 달리 한 새끼줄 꼬기 등 고유의 한복 제작법을 두루 적용한 10벌을 출품했다.
"전통 당의의 섶과 고름을 현대 감각에 맞게 재구성, 젊은 여성에게도 잘 어울리는 한복을 만들었다"는 엄씨는 "멋과 기능을 조화시켜 세계 곳곳에 '생활 한복'을 수출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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