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뿌리의 나뭇가지가 다른 방향으로 자라다가 다시 이어진 연리목(連理木)이 대구도심에서 처음 발견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연리목은 달서구 본리동 본리 어린이공원에 심어진 4그루의 중국 단풍나무 가운데 한 그루. 지난 1995년 2만1천590㎡ 규모로 조성된 본리공원에는 19종 1천260여그루의 나무가 심어져 있다.
수령 20년 안팎으로 뿌리부위 지름 22cm에 높이 8m 정도인 연리목의 한 줄기는 지상 2.5m에서 위쪽으로 가지를 뻗고 다른 한 줄기는 지상 3m에서 아래쪽으로 가지를 내려 다시 한 몸이 된 형태를 보이고 있다.
맞닿은 부분의 가지 굵기는 4cm정도로 마치 활을 휜 듯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권영시 달서구청 공원1팀장은 "뿌리가 같은 나무의 다른 가지가 이어진 것은 연리목, 뿌리가 다른 나무가 가지끼리 이어진 것은 연리지(連理枝)로 분류하고 있으나 공원을 찾는 시민들이 '가족은 한 나무'라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정웅 달구벌얼찾기모임 대표(전 대구시 녹지과장)은 "연리목이나 연리지는 삼국사기 등 고서에도 등장할 정도로 희귀한 현상"이라면서 "옛부터 길조로 알려진 만큼 대구에 좋은 일들이 이어질 징조였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한편 지난 2001년에는 경북 청도군 운문면에서, 2003년에는 충북 괴산군 청천면에서 소나무 연리지가 발견됐으며 경북 영천 은해사에서는 지난해 느티나무와 상수리나무가 맞붙은 연리지가 발견되기도 했다.
이상헌기자 dava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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