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한국 기업들을 대표해 북한 신의주 특구에 공항과 항구, 석유화학공장
건설용으로 100억위앤(1조4천178억원)을 투자하는 문제를 협의했던 것으로 밝혀
졌다.
신의주 특구 초대 행정장관으로 임명된 뒤 중국 당국에 구속된 양빈(楊斌.41)의
전기 작가인 관산(關山.64)은 9일 홍콩에서 출간한 양빈 전기 '불을 훔친 불행한 수
반(不幸的盜火者)'에서 이같이 밝혔다.
양빈과 함께 평양을 오가며 신의주 특구 설립 준비협상에 참여해온 관산은 "양
빈이 2002년 10월4일 새벽 5시10분 중국 공안에 연행되기 직전 마지막 만난 손님은
우리은행 임직원 일행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은행 이종휘 부행장과 황규승 차장, 정준문 과장 등은 선양(瀋陽)시
에서는 성공한 사업가로 꼽히는 쑨펑샹(孫鳳祥) 펑샹(鳳祥)그룹 회장과 함께 3일 밤
11시 양빈 별장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은행은 북한이 한국 기업들의 신의주 특구 직접투자를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100여개 한국 대기업들을 대신해 펑샹그룹과 함께 투자회사를 설립해 신의주
특구에 투자할 계획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양빈은 이종휘 부행장에게 우리은행과 한국 기업들이 신의주 특구 제1기
총투자금 100억위앤을 투자해 달라면서 이중 20억위앤을 허란춘의 마무리 공사와
발전자금으로 내놓으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관산은 또 "양빈은 평양에서 신의주 특구 장관 취임 선서를 마치고 중국 선양으
로 돌아와 15국 1판공청으로 구성된 신의주 특구 정부 조직기구표를 완성하고 주요
직책별 인선안까지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그는 먼저 행정장관을 대행할 장관 조리로 웡융시(翁永曦)를, 국회에 해당하는
입법원 초대 원장으로는 둥롄파(동連發)를 내정했으며 행정장관 직속 지도기
구로 판공청을 설치하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중국이 신의주 특구 설립을 사전 통보받지 못했다는 일부 주장과 관련, 북
한 외무성이 2002년 6월9일 신의주 특구 설립과 양빈 초대 행정장관 내정 사실을 북
한 주재 중국 대사관에 미리 통보했다고 밝혔다. (홍콩=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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