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미국 순회 공연중인 서울팝스오케스트라의
단장 겸 지휘자 하성호씨의 한국 비하 발언이 네티즌 사이에서 물의를 빚고있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하씨는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진화에 나섰으나
, 파문이 진정될 지는 아직 미지수다.
지난 5일 LA공연을 관람했다는 최혜림 씨는 오케스트라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 '
불쾌했던 LA공연을 보고'라는 제목의 글에서 "지휘자의 연설을 들으며 내내 오늘이
미국 찬양의 밤인줄 알았다"고 말했다.
최씨는 공연 후반부에 하지휘자가 부정확한 영어로 "미국이 최고다. 결국 음악
은 미국에서 온거다. 미국이 한국에 음악 및 다른 것들을 전파해줘서 너무나 감사하
다"고 했으며 "한국은 5천년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그게 뭐 어쨌다는 거냐(Korea, 5
000 years, what the hell). 미국은 200년 짧은 역사동안 훨씬 많은 것을 이룩해냈
다"고 발언했다고 밝혔다.
최씨는 또 "하지휘자가 '오늘 관객들은 정말 박수를 잘 친다. 한국 사람들은 박
수를 안친다. 한국은 반만년 역사 동안 한번도 승리(victory)를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박수칠 일이 있었어야 말이지'라는 요지의 말을 해 불쾌했다"고도 말했다.
최씨는 "공연이 끝나고 무대 위에서 스크린이 내려오더니 한국전의 참담했던 모
습부터 지금의 발전된 한국의 모습까지의 사진들이 슬라이드 영상으로 보여지며 앙
코르 곡으로 'God Bless America'가 연주됐다"며 "더 이상은 자리를 지키고 앉아있
을 자신이 없어서 박차고 나와버렸다"고 덧붙였다.
지난 6일 샌 디에이고에서 공연을 관람했다는 '미국시민'이라는 아이디의 관객
은 "한국인이 몇명 왔는지 모르겠다는 지휘자의 말도 안되는 질문과 계속되는 미국
인들에게 고맙다는 말이 나에게 무척 큰 상처를 줬다"며 "미국인들에게는 10달러(약
1만1천700원)에 CD를 팔면서 한국에서는 25달러(약 2만9천300원)씩 판다는 말을 했
을 때에는 말문이 막혔다"고 말했다.
이어 네티즌들이 오케스트라 사이트에 올라온 하지휘자의 해명글에 더욱 분개,
항의가 빗발치자 하지휘자는 다시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사태 진화에 나섰다.
그는 "최근 저희 서울팝스오케스트라 미국 순회 공연으로 인해 빚어진 물의에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통역 없이 저의 짧은 영어로 직접 콘서트에 와
주신 청중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고자 하는 마음이 앞선 탓에 적절하지 못한 표현을
사용하게 돼 일어난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스스로를 낮춰 상대방을 칭찬하고자 했던 의도가 저의 표현력 부족과 잘
못된 단어 선택으로 한국 청중들에게 불쾌감을 드리고 한국을 비하하는 것이 된 점
에 백번 사죄하며 깊이 자중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한국에서 오케스트라 관련 업무의 책임을 맡고 있는 하형자 과장은 "상황
이 너무 커져 현재로서는 아무 대책도 세우지 못했다"며 "미국 일정은 예정대로 진
행될 것이며, 일정이 마무리되는 22일 이후 하지휘자가 귀국하면 대책회의를 열 계
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순회공연은 한국 국가브랜드 제고를 위해 문화관광부 후원으로 주한미국상
공회의소(AMCHAM)와 한국관광공사가 공동 주최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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