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울산지역 시위 장기화 음식점 업주들 화났다

대기업 공장이 밀집한 울산시 동구에 집회와 시위가 잇따르자 음식점 업주들이 영업에 큰 피해를 입고 있다며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업주들은 집회 등이 장기화될 경우 자신들도 민간단체를 조직해 맞대응할 방침까지 세워놓고 있다.

발단은 지난 달 14일 발생한 박일우씨의 분신 자살. 동구 현대중공업 하청업체에서 해고된 비정규직인 박씨의 분신사건 이후 민노총과 비정규직 노조원 수백명이 20여일째 현대중공업 정문 앞에서 '분신자살 진상규명과 비정규직 차별 철폐'를 외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에 (사)한국음식업중앙회 울산광역시지회 동구지부는 지난 주 '동구시위.집회 장기화 자체촉구'를 위한 기자회견 열고 맞대응에 나섰다.

동구의 2천여개 음식점은 관광객과 산업시찰단, 수학여행단 등을 주대상으로 영업하고 있지만 연일 계속되는 집회 및 시위로 휴업일이 영업 일보다 많다는 것.

박병식 지부장은 "우리는 산업현장에서 함께 땀 흘린 옛 동료"라며 "조류독감과 광우병 파동으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집회와 시위로 업소 대부분이 개점휴업 상태"라고 호소했다.

교통불편에다 불안감까지 조성되면서 외지인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는 것. 박 지부장은 "만약 집회가 장기화될 경우 음식점뿐만 아니라 다른 업종에 종사하는 민간단체나 시장.상가번영회 등과 연계, 생존권 사수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 음식점 업주도 "집회가 벌어지면 도로가 꽉 막혀 20~30분 배달이 지연돼 주문 취소가 부지기수"라며 "이런 상태라면 휴.폐업이 줄을 이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울산.박진홍기자 pj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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