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세계종목별빙속선수권 12일 서울서 개막

'빙판의 최고 스프린터를 가린다.'

세계적인 빙속 스타들이 대거 참가하는 2004 세계종목별 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대회가 12일부터 14일까지 서울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다.

스피드스케이팅의 진정한 최강자를 가린다는 의미에서 '빙상 올림픽'으로 불리는 이번 대회에는 모두 10개 종목에 남녀 150명의 정상급 선수들이 출전해 열띤 메달 레이스를 펼친다.

이번 대회의 백미는 단연 최고의 빙판 스프린터를 가리는 남자 500m.

특히 단거리 세계챔피언인 캐나다의 제레미 워더스푼과 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우승자인 시미즈 히로야스의 맞대결이 '빅 카드'로 꼽힌다.

하지만 최근 상승세가 무서운 위펑퉁(중국)과 러시아의 예브게니 랄렌코프, 미국의 데릭 파라 또한 세계 정상급 실력을 보유하고 있어 이변을 연출할 가능성도 있다.

남자 중장거리는 네덜란드의 초강세가 예상된 가운데 에르벤 베네마르스(네덜란드)와 팀 동료 요헴 위데하시가 금메달을 나눠 가질 것으로 보인다.

여자 단거리는 춘추전국 시대를 방불케 할 정도로 정상급 선수들의 실력이 비슷해 금메달 주인공을 점치기 어렵다.

빙속 전문가들은 최근 월드컵시리즈를 휩쓸고 있는 왕만리(중국)를 비롯해 월드컵 랭킹 2,3위인 마리엔 팀머(네덜란드), 신야 시호미(일본) 정도가 각축을 벌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밖에 여자 중장거리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1,000m와 1,500m를 석권한 크리스 위티(미국)와 아니 프리징어(독일)가 우승을 다툰다.

한국은 남자 500m와 1,000m에 이규혁(춘천시청)과 최재봉(동두천시청)이, 1,500m와 5,000m에 이승환(고려대)이 각각 나서며 여자 500m에는 최승용(춘천시청)이 상위권 진입을 노린다.

올 시즌 중반 슬럼프에 빠졌던 최재봉과 최승용은 최근 컨디션을 회복해 좋은 성적이 기대되지만 대들보 이규혁은 아직 부상 후유증을 떨치지 못해 빙상 관계자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제갈성렬 코치는 "세계 빅 스타들이 모두 출동하는 대회라 사실 메달을 따기는 힘들고 10위 이내에만 진입해도 만족한다"면서 "우리 선수들이 욕심만 부리지 않는다면 뜻밖의 좋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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